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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송원 이번엔 수십억 탈세 의혹

중앙일보 2013.02.27 03:00 종합 12면 지면보기
홍송원
서미갤러리가 CJ·대상·오리온 등의 기업들과 미술품 거래를 하면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십억원대의 법인세를 포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장부에 기입하지 않는 등의 수법을 통해서다.


CJ·대상·오리온과 미술품 거래
세금계산서 발행 않거나 장부 누락
검찰, 서미갤러리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강남일)는 26일 세무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취지의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과 세무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6월부터 서미갤러리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미갤러리가 2010년 대상그룹으로부터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3’을 구입하면서 세금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서미갤러리는 2007년 CJ그룹에 미국 화가 사이 트웜블리(Cy Twombly)의 ‘세테벨로(Settebello)’를 판 것으로 회계처리를 했지만 세무당국은 이 그림이 다른 거래처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그림은 200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20만 달러(약 13억원)에 낙찰됐다. 또 미국 화가 프란츠 클라인의 ‘페인팅11’을 55억원에 오리온그룹으로 넘기는 과정에서도 세금 탈루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세청이 CJ그룹 탈세에 이용됐다고 지목한 미국 출신 화가 사이 트웜블리의 세테벨로(Settebello·1995년 작). 과거 뉴욕 경매에서 13억원에 거래됐던 작품이다.
이 밖에 앤디 워홀의 ‘플라워스’, 제프 쿤스의 ‘옐로 다이아몬드’ 등의 그림들이 수상한 거래에 활용됐다는 것이다. 서미갤러리는 또 해외에서 고급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면서 수입가를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1억2000여만원의 부가가치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서미갤러리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포탈한 세금 35억여원을 추징했다. 또 증빙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추가로 추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60·여)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홍씨와 수상한 거래를 했다고 지목된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실제 거래 여부와 자금 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홍씨는 26일 본지 기자와 만나 “국세청에서 이미 8개월간 조사를 받았고 미납 세금 일부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신고를 누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복잡한 거래 과정에서 실수로 빠졌을 뿐 탈세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세청이 제기한 위장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CJ·대상과의 거래는 정상적이었던 반면, 오히려 N기업과의 거래는 문제의 소지가 있었지만 교묘하게 빠져나갔다”며 “국세청이 이 부분을 따로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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