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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가족 7명 카메룬서 피랍

중앙일보 2013.02.27 00:57 종합 23면 지면보기
카메룬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인 가족의 동영상(사진)이 26일 인터넷에 공개됐다. 동영상 속 인질은 어린이 4명과 남자 2명, 여자 1명 등 총 7명이다. 이들은 지난 19일 카메룬 북부 휴양지에서 사라진 민간 석유가스회사 GDF 수에즈 주재원과 그의 가족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납치범, 동영상 인터넷 공개
이슬람 무장단체 소행인 듯

 인질들은 코란의 구절과 총을 그린 검은 천을 배경으로 양탄자 위에 앉아 있다. 복면을 쓰고 총을 든 납치범 3명이 이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납치범들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에 붙잡혀 있는 형제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납치범들은 지난달 시작된 프랑스의 말리 내전 개입에 항의하기 위해 프랑스인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을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보코 하람인지는 확실치 않다. AP통신은 “보코 하람이 인질을 붙잡고 있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동영상 속 인물들의 정확한 신원과 단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말리 개입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에 의해 납치된 프랑스 국민은 15명에 달한다. 지상군 4000명을 투입하면서 말리 내전에 서방을 대신해 총대를 멘 프랑스가 이슬람 무장단체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이번엔 어린이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이 크다. 일각에선 프랑스 정부가 비공식 루트를 통해 테러범들에게 몸값을 지불하고 있어 납치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프리카에 프랑스 국적의 에너지 관련 기업이 많은 것도 프랑스인에 대한 테러가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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