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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역대 최장수 총리로 퇴임

중앙일보 2013.02.27 00:48 종합 5면 지면보기
김황식 전 총리가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떠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6일 퇴임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공무원들 사이에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된 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이날 김 총리가 환송식을 마치고 세종청사를 떠나는 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 총리실 직원 500여 명이 이심전심으로 3층부터 현관까지 200m가량 도열해 김 총리를 배웅하는 바람에 예정 시간 10분을 훌쩍 넘긴 것이다. 김 총리는 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고마웠다” “계속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성실, 괜찮았던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이임식은 서울청사에서 열렸다. 2년5개월간의 총리직을 공식 마감하는 자리였다. 그는 이임사에서 “힘을 합쳐 모범 국가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괜찮았던 사람으로 기억해달라”고 했다. 안타까운 기억들도 되새겼다. 화재 진압과 불법 중국 어선 나포 중 순직한 공무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직접 호명하며 추모했다.



 김 총리 임명 당시 정치권은 그를 ‘의전총리’라며 냉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김황식 스타일’은 이런 시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부드럽고 합리적이면서도 때로는 강단이 있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기업형수퍼마켓(SSM) 규제·과학벨트 입지 선정·택시지원법 같은 대형 현안 때마다 원만한 국정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일화를 많이 남겼다. 김성환 의전관은 “세종시 총리 공관에 입주한 뒤에도 공관은 새 주인이 써야 하니 못 하나 박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글=김동호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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