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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꽃사진이 말한다,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

중앙일보 2013.02.27 00:41 종합 26면 지면보기
황규태, 꽃들의 외출 09, 2004∼2005년, 150x240cm. [사진 신세계갤러리]
10년 묵은 꽃들, 사진 속에선 여전히 생생하다. 사진가 황규태(75) 씨가 2004∼2005년 작업한 ‘꽃’ 시리즈 19점이 계절을 앞서 전시장에 나왔다. 서울 명동 신세계갤러리 본점(신세계백화점 12층)에서 황규태 사진전 ‘꽃들의 외출’이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황씨는 1970년대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루던 한국 사진계에 충격을 선사하며 주목 받았다. 당시 사진적 재현에서 벗어나 필름을 태우기도 했고, 이중노출, 포토몽타주 등 실험적 기법과 초현실적 스타일로 한국의 포스트 모더니즘 사진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 나온 ‘꽃’ 시리즈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업한 것이다. 사진 속 꽃에는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다. 죽은 것과 산 것의 구별이 모호하고, 활짝 핀 봄 꽃 뿐 아니라 삭아서 사라져가는 낙엽, 흩날리는 홀씨, 말라 바스러진 꽃도 있다. 작가는 꽃들의 아우성 속에 삶과 죽음, 현실과 가상, 자연과 인공 등을 한데 뭉뚱그렸다. 02-310-1924.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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