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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 친구 "눈 떴을때, 박시후가 강제로 관계를…"

중앙일보 2013.02.27 00:34 종합 12면 지면보기
탤런트 박시후(35)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양(23)의 체액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한 여성 혈액서 약물 안 나와
휴대전화 통화·문자 추적이 열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경찰서는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의 머리카락·소변·혈액 등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를 25일 통보받았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박씨가 사건 이송을 요구하며 경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폭행 혐의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당초 경찰은 사건 당일 두 대의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A양의 모습이 전혀 달라 약물 투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술을 마신 직후인 지난 15일 오전 2시쯤 서울 청담동의 술집 CCTV에는 A양이 박씨, 박씨의 후배 김모(24)씨와 함께 멀쩡하게 혼자 걷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10분 거리인 박씨의 집 주차장 CCTV에는 김씨 등에 업혀 옮겨지는 것으로 나온다. A양 역시 경찰에 “주량보다 적게 마셨는데도 정신이 몽롱해졌다”고 진술했다.



 양측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25일 A양의 절친인 B씨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후 A양과 통화했는데 당시 A양과 김씨만 홍초 소주를 각 한 병씩 마시고 박씨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씨 측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푸르메는 보도자료를 내 “박씨가 주량이 적지만 그날은 기분이 좋아 홍초 소주 10잔 남짓을 마셨다”고 반박했다.



 B씨는 “친구(A양)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박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는 중이었고 알몸 상태인 김씨도 친구를 더듬으며 성희롱했다고 한다”고 전했지만 박씨와 김씨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건의 향방은 A양이 가족·지인과 주고받은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 복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씨가 “다음 날에도 A양과 안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A양 측은 “안부 문자가 아닌 ‘이제 어떻게 하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등 걱정하는 내용”이라며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서다. 김씨는 “당시 A양이 전혀 정신을 잃지 않은 상태였으며 지인들과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와 김씨 주변에서는 “A양 측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A양 측은 “돈이 목적이었다면 고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박씨 측에서 주소지 관할인 서울 강남경찰서로 사건이송신청서를 낸 것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26일 “서부서에서 수사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사건은 서부서에서 피해 사실을 인지한 사건이라는 이유에서다. 서부서는 박씨와 김씨에게 다음 달 1일 오전 10시까지 경찰서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4차 소환 통보한 상태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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