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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네덜란드 ‘퀴라소 군단’의 힘

중앙일보 2013.02.27 00:35 종합 28면 지면보기
퀴라소의 첫 메이저리거 뮬렌 네덜란드 감독은 2000년 한국 프로야구 SK에서 뛰었다. [중앙포토]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지만 네덜란드 야구는 ‘중남미 스타일’이다. 네덜란드 야구의 젖줄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퀴라소다.



 인구 21만 명의 작은 섬이지만 메이저리거를 다수 배출한 야구의 땅이다. 네덜란드는 퀴라소 출신 선수들을 앞세워 32차례 유럽야구선수권대회에서 20번 우승을 휩쓸었고, 유럽 국가 사상 처음으로 IBAF 야구월드컵(2011년)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WBC 네덜란드 대표팀도 사실상 ‘퀴라소의 팀’이다. 헨슬리 뮬렌(46) 감독은 퀴라소 출신 첫 메이저리거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을 기록한 앤드루 존스(36·일본 라쿠텐), 2012년 일본 센트럴리그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티엔(29·야쿠르트) 등 주요 선수들이 퀴라소 태생이다.



 양상문(52)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는 “정말 중남미 야구를 펼치더라. 유럽 국가라고 쉽게 보다가 당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양 코치는 2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쿠바의 평가전을 지켜봤다. 이날 네덜란드는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5-0으로 눌렀다. 양 코치는 “타선도 강하지만 마운도가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는 공수의 핵을 빼고, WBC에 출전한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젊은 내야수 주릭슨 프로파(20·텍사스)와 메이저리그 통산 53승을 기록 중인 자이어 저젠스(27·볼티모어)가 빠졌다. 대신 발렌티엔·존스·젠더 보가츠(보스턴)·안드렐튼 시몬스(애틀랜타) 등 다수의 해외파 타자들이 합류해 강한 타선을 만들었다.



 투수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WBC 최장신 록 판 밀(2m16㎝·신시내티)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2011년 야구월드컵에서 쿠바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로비 코르데만스(워싱턴), 2회 대회 때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로 4이닝 무실점 호투한 톰 스투이프베르겐(미네소타)도 경계 대상이다. 현역 시절 미국·일본을 거쳐 한국 야구(2000년 SK)까지 경험한 뮬렌 감독은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3월 2일 네덜란드와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국제대회 전적은 3승6패로 한국이 밀린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2-0 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10-0 승) 등 드림팀을 구성한 대회에서는 이겼지만 프로 유망주로 구성한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많이 졌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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