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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 중수익이 대세… ELS 랩 바람

중앙일보 2013.02.27 00:30 경제 5면 지면보기
삼성증권은 지난달 초 ‘자문형 주가연계증권(ELS) 랩’을 새로 선보였다. 5개 안팎의 ELS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VIP투자자문과 삼성증권이 함께 ELS를 만들어서는 고객이 골라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손실 확률을 낮추는 쪽으로 ELS를 설계하고, 이에 더해 여러 ELS에 돈을 나눠 넣게 함으로써 위험을 낮췄다. 일종의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셈이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투자 대상에 월지급식 ELS를 많이 포함시켰다.


5개 안팎 ELS에 동시 투자
월지급식 포함, 절세 추구
해외 주식 ETF 랩도 인기
‘차이코리아 ETF 랩’
출시 두 달 만에 5% 수익 내

 자문형 ELS 랩에는 현재까지 출시 두 달이 채 안 된 사이에 550억원이 몰렸다. 삼성증권 안성재 랩운용팀장은 “혹시 손실을 볼까 개별 ELS를 꺼리던 자산가가 많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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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랩어카운트가 잇따라 나와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금리에 국내 주식 시장마저 지지부진하자 ELS와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대체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랩어카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신종 랩어카운트는 대체로 요즘 트렌드인 ‘중위험 중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외국 주식 ETF와 안전 상품인 국내 채권 ETF에 나눠 투자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게 올 초 KDB대우증권이 내놓은 ‘폴리원글로벌-차이나’다. 국내 상장된 중국본토 ETF와 한국 국채 ETF, 그리고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한다. 대우증권이 고안한 투자 방식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춰 중국본토 ETF 비중이 조절된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120억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말 동양증권이 내놓은 ‘MY W 차이코리아 ETF 랩’ 역시 비슷한 상품이다.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주식 시장이 한창 달궈질 때 나왔다. 국내 상장 중국본토 ETF에 70%를 넣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 ETF 등에 굴린다. 가입할 때 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100% 채권 ETF로 갈아탄다. 이 랩은 출시 2개월여 만에 5% 수익을 냈다. 최근 상하이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는 바람에 수익률이 떨어진 게 이렇다.



 적립식 신상품도 있다. 현대증권의 ‘현대able Flexible-ETF 적립식 랩’이다. 투자 바구니에는 코스피200지수 ETF와 2배 레버리지 ETF를 담는다. 전자는 코스피200지수 오르내림과 똑같이, 후자는 그 2배만큼 수익·손실이 나는 상품이다.



 현대증권의 적립식 랩은 가입 시 고객이 ‘기준 지수’라는 것을 정해놓고 그보다 코스피지수가 낮아지면 레버리지 ETF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용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주가지수가 오를 때 이익이 더 커진다. 현대증권 랩운용부 김영조 차장은 “기준지수를 적절히 낮춰 잡으면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은 좀 더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상품은 아니지만 ‘공모주 펀드 랩’이란 것도 있다. 이름 그대로 여러 공모주 펀드에 자금을 굴리는 랩이다. 지난해 초 출시된 우리투자증권 ‘공모주 BEST 랩’ 같은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올해 오일뱅크·SK루브리컨츠·현대로템 등 대형·우량기업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상장이 거의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 10% 가까운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모주 Best 랩’은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가 0.5% 하락하는 사이 2.6% 수익을 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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