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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재화 시장 KT가 주도하겠다

중앙일보 2013.02.27 00:22 경제 4면 지면보기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이석채 KT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통신사가 주도해 글로벌 공동 콘텐트마켓을 구축합시다.” 이석채(68) KT 회장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네트워크 사용료에만 집착하면 미래가 없다”며 가상재화 유통을 위한 글로벌 공동마켓 구축을 주장했다. MWC에서 국내 통신사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 회장이 처음이다. 그가 전 세계 통신회사 및 휴대전화 제조사의 CEO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수 있었던 배경은 KT가 ‘전통적인 통신회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 MWC서 기조연설
국내 이통사 CEO로는 처음

 이 회장은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3년간 무선 네트워크에 4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수익은 정체된 반면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업자들은 가상재화의 유통과 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냈다”고 지적했다. 가상재화란 디지털 콘텐트,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정보기술(IT) 솔루션, e러닝, e헬스 등 초고속망 위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비통신 서비스를 통칭한다.



 생존의 위협을 느낀 KT는 이후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유선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제공해 콘텐트 대량 소비시대를 앞당겼고, 미디어·영상 콘텐트 분야에도 진출했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상재화 유통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 통신사들은 스스로 가상재화의 제작자가 되거나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처럼 가상재화 유통사업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가상재화의 거래를 위한 큰 시장을 만들어 수많은 사람이 이 장터에서 온갖 것을 사고팔도록 하면서 사용료를 받자는 것이다. 그는 “통신회사가 가상재화 사업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를 넘어 글로벌 공동마켓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공동마켓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0년 MWC에서 통신사업자들은 자유롭게 가상재화 유통이 가능한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를 만들었다. 그러나 iOS와 안드로이드가 빠르게 확장하면서 움츠러든 상태다. 이 회장은 “ 일부 통신회사만이라도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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