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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정승조 보고로 임기 개시…첫 일정 현충원 참배

중앙일보 2013.02.25 01:06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보상황 보고 25일 0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청와대 위기상황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보상황 인수를 전화로 보고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25일 0시.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의 비화(秘話)기에 벨이 울렸다. “대통령님께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드리겠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걸려온 정승조 합참의장의 전화였다. 군은 수억원을 들여 박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비화 시스템을 설치해 놓았다. 박 대통령과 군의 핫라인이었다. 비화 시스템이 깔리면 다른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어도 통화내용을 들을 수 없다. 25일 0시를 기해 대한민국의 통치권을 넘겨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첫 번째 임무는 안보상황 인수였다. 같은 시각 청와대 ‘지하벙커’. 이명박 정부의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이 청와대 상황실 ‘키’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게 내줬다.


첫 여성 대통령의 첫날
광화문광장서 복주머니 개봉 국민이 보낸 희망 메시지 읽어

 이때,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선 33번의 종소리가 울렸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며 3대째 공군 장교인 김용만 중위, 독일에 파견됐던 간호사 출신 황보수자 전 인제대 교수, 해경 첫 여성 함장인 고유미(경정) 독도경비함장 등 국민대표 18인이 전통에 따라 보신각종을 33회 타종했다.



 박 대통령은 타종 9시간 뒤 23년간 살았던 삼성동 자택을 나선다. 청와대에 들어가기에 앞서 박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천안함 유가족, 한국전쟁 전사자 가족 등 30명이 동행한다. 대통령 취임 첫날 현충원 참배에 보훈 가족을 동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출발할 무렵인 오전 9시20분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선 취임식 식전 행사가 진행된다. KBS 개그콘서트팀이 진행을 맡고, 가수 장윤정, 한류스타 싸이 등이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에서부터 ‘강남스타일’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노래를 부른다.



 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 도착한다. 거기서부터 약 200m를 걸어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이어 국민의례, 김황식 국무총리의 식사 후 박 대통령은 이런 취임선서를 한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랬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취임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취임사에서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확충,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이임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환송하면 취임식은 끝난다. 이후 박 대통령은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인 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한복 차림으로 나와 커다란 복주머니를 제막하고 국민이 보내온 ‘희망 메시지’를 꺼내 읽는다. 그러곤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청와대로 이동한다. 인근 효자동 주민들이 박 대통령을 반기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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