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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았다, 달아오른 방망이

중앙일보 2013.02.25 00:49 종합 28면 지면보기
WBC 대표팀 4번타자 이대호가 24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평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대표팀 중심타선에 대한 걱정도 함께 날렸다. 이대호가 1회 첫 타석에서 외야 플라이를 때리고 있다. [도류(대만)=이호형 기자]


마침내 터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중심타선이 ‘대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NC와 평가4차전, 중심타선 폭발



 WBC 대표팀 4번 타자 이대호(31·오릭스)는 24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평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4회 초 무사 1루에서 NC 투수 노성호의 13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어 6회 초에는 이형범의 시속 121㎞짜리 커브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2홈런)·3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左), 김태균(右)
 중심타선의 맏형 이승엽(37·삼성)도 가만있지 않았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낸 뒤 4회 초 다시 좌전안타를 쳐냈고 이대호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밀어치는 타격을 보인 이승엽은 8회 초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뽑아내며 대표팀 소집 후 처음으로 장타를 생산했다. 이승엽은 4타수 3안타·1득점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태균(31·한화)도 3타수 1안타·1볼넷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승엽·이대호·김태균으로 구성된 대표팀 중심타선은 힘과 경험을 갖춘 역대 최강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앞선 NC와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이들은 고개를 숙였다. 3경기(31타수)에서 3명이 합작한 안타는 고작 6개(타율 0.193)에 불과했다. 장타는 한 개도 없었고, 타점은 이승엽이 20일 희생플라이로 기록한 게 유일했다. 대회 일주일을 앞두고 이들에 대한 걱정이 쏟아졌다.



 그러나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은 “(중심타자들이) 점점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고 있다. 워낙 베테랑들이라 조만간 타격감을 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수들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승엽은 “몸상태가 좋다. 지난해 괴롭혔던 왼 어깨 통증도 없어져 현재 20g 정도 무거운 방망이를 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김태균은 “오랜만에 치르는 실전이라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대회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생기고 그러면 타격감도 올라갈 것이다. WBC는 없는 타격감도 생기게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홈런 두 방으로 주위의 우려를 잠재운 이대호는 “계획대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겨울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며 “아직 최고 컨디션은 아니다. 평가전이 아닌 WBC 본선에서 (한 경기) 홈런 두 방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글=유병민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 중심 타선 NC전 4경기 성적



이승엽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타점 1득점



이대호 16타수 3안타 타율 0.186 2홈런 3타점



김태균 12타수 4안타 타율 0.333 4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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