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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봉사의 마법 …남 돕겠다고 시작했는데

중앙일보 2013.02.25 00:32 종합 12면 지면보기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뿌듯함 말고도 얻는 게 많다. 박경애 세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이 10개월 이상 봉사활동을 한 열 가족을 심층 인터뷰한 2009년 연구 결과만 봐도 그렇다. 가족 공동체 회복은 물론이고 ▶소통 능력 증대 ▶인간관계 확대 ▶긍정적 의미 부여 ▶미래에 대한 계획 등의 효과가 뒤따른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행복의 기준이 변했어요. 그냥 우리 가족이 함께 뭔가를 하는 게 행복한 거구나.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내 가족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연구에 참여한 주부 A씨(당시 39세) 가족은 유대감 강화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부부가 같이 앉아서 얘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걸 뭐 하러 해요. 무슨 할 말이 있다고요”라고 하던 가족이었다. 열두 살 아들을 둔 B씨(당시 40세)는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서로를 이해하게 돼요. 그전에는 아이들과 대화거리가 없었는데 자연스레 할 얘기도 많아지더라고요”라고 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성을 쌓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연구에 참여한 당시 중2 남학생은 “봉사하는 엄마·아빠를 본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칭찬도 듣고 좋아요”라고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유미 복지사업본부장은 “남을 위해 땀 흘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 대부분 남을 돕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가족 봉사가 오히려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며 “봉사활동은 다른 여가와 달리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공감대를 만들기가 쉽다”고 분석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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