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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력산업도 5년 후 중국에 추월당하나

중앙일보 2013.02.25 00:28 종합 34면 지면보기
우리나라 기업의 절반(49.5%)은 앞으로 5년 이후엔 현재의 주력산업이 더 이상 주된 수익원(收益源)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을 묻는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현재의 주력산업이 5~10년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란 응답(28.5%)을 합치면 국내 기업의 78%가 앞으로 10년 후엔 현재의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우리 주력산업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최대 변수는 중국 기업들이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앞으로 5년 이내에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으로 조선(41.1%)과 정보통신(38.1%), 섬유(31.1%), 철강(29.1%), 자동차(28.5%) 등을 꼽았다. 모두가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다고 자부하는 주력산업들이다. 막연히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만 우위를 보인다고 여겼던 중국의 기업들이 이제는 조선·IT(정보통신)·철강·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을 추월할 만큼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은 부품·소재·장비·소프트웨어(모바일) 산업에서 한국을 위협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한국의 주요 제조업은 이제 품질과 가격 양면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위험에 놓여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가진 중국은 빠르게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고, 기술력의 우위를 점한 일본은 ‘엔저 정책’에 힘입어 급속도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의 대다수(79.8%)가 한국의 제조업이 중·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길은 두 가지다. 기술과 생산성의 혁신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삼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이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꼽은 문화콘텐트와 의료, 관광, 유통, 물류 등 서비스업의 육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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