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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내 외조부-박정희 절친" 미묘한 발언

중앙일보 2013.02.25 00:06 종합 21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해 미묘한 발언을 했다.


독도 문제 미묘한 시기에
‘A급 전범’ 할아버지 거론

 빅터 차 CSIS 선임연구원이 “곧 출범할 박근혜 정부와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아베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다. 박 당선인과도 두 차례 만나 식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곤 “내 할아버지는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과 ‘절친(best friend)’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과 매우 친했던 분”이라고 사족을 붙였다. 참석자들은 아베가 말한 “할아버지”를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로 이해했다. 기시는 일본의 괴뢰정부인 만주국에서 국무원 총리 바로 밑의 총무처 차장을 지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에는 A급 전범 용의자로 복역했다. 그 뒤 재기해 1957~60년 총리를 지냈다. 5·16 쿠데타 직후 일본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시를 만나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아베로선 박 당선인과의 친분을 강조하기 위해 한 발언이지만 독도 문제를 놓고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국면이어서 어색했다”고 말했다.



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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