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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상당수가 내성적 … 일반인보다 스트레스 심해”

중앙선데이 2013.02.24 00:27 311호 13면 지면보기
연예인은 왜 추락하는가. 윤대현(45·사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를 만나 물어봤다. 윤 교수는 유명 연예인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치료해 왔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의학과 교수

-상담 받는 연예인의 실제 모습은 다른가.
“상을 받으려고 시상식에 가는 배우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이해되나. 그만큼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 브라운관의 넉살은 하나의 콘텐트일 뿐이지 실제 모습은 다른 경우가 많다. 연예인들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내성적이다. 사실 터놓고 말하고 위로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하다 보니 연예인들에게 극심한 과민 스트레스 증상이 오는 거다.”

-유명한데 왜 불안함을 느끼나.
“성공한 이들 가운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이 계속 돈을 모으고 모아 금전적 욕구가 채워졌다고 하자. 그러다 뇌가 피곤해지면 일시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너무 돈이 없거나 반대로 인기가 급상승해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럴 때 윤리성이나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극단적 이기심이 표출된다.”

-일반인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보통사람들과 달리 연예인은 바쁘고 사람도 조심해서 만나야 한다. 문화생활을 누리기도, 자연을 즐기기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탈진 증후군(burnout syndrome)이 나타난다. 가수 이효리씨 같은 경우엔 이를 봉사활동으로 극복했다. 전에는 자기만이 인생의 목적이었는데 주변을 돌아보며 심리적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스트레스가 그렇게 심한가.
“상담하러 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이 예술가라서 감정적으로 평범한 사람이 없다. 감성 기복이 있어야 예술이 된다. 이렇게 특별하다 보니 일반인들은 스트레스를 좀 세게 받아도 억제할 수 있지만 연예인들은 그렇지 않다. 김장훈씨 경우를 보라. 그는 사회봉사도 많이 하는 활동가인데 스트레스가 심해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지 않나. 그래서 연예인 개인이나 소속사가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경을 써야 되나.
“근본적으로 인생의 목표를 인기가 아닌 가치에 두어야 한다. 필요하면 정신과 전문의든 힐링 전문가든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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