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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외톨이 현상에서 찾는 투자 기회

중앙선데이 2013.02.24 01:25 311호 22면 지면보기
새해 들어 전 세계 증시는 지난해 연말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의미하는 대전환(Great Rotation)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반면에 한국 증시만 외톨이로 상대적인 부진 양상이다. 이런 상반된 주가 흐름은 세계 최대의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벤치마크(측정 기준)를 변경한 수급상 악재가 작용한 것이 첫 번째 요인이다. 엔화 약세가 수출 지향적인 기업 실적에 걸림돌로 등장한 게 두 번째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한국 증시의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수급과 같은 상수 요인을 감안한 상태에서 외환시장의 여건 변화라는 변수를 주목해야 할 때다.

증시 고수에게 듣는다


외환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다. 원론 수준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율정책 제한을 권고하며 마무리됐다. 이는 앞선 G7 회의와 3개월 전 멕시코 G20 회의 발표문보다 다소 강화된 어조다. 실질적으로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에 진행되는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의 부흥을 위한 부산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엔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이런 불리한 대외 여건 속에서 지난주 열린 2월 금융통화위원회는 2.75% 수준에서 정책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부진한 국내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을 마지막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재개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변화에 주목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은 2012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할 때 1.7%의 성장률로 초라하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1.5%(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유가를 제외한 핵심 물가상승률은 1.2%)로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특히 금리 인하가 최근 문제가 되는 가계부채 부담을 줄여주고 일본의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환율 압박을 감소시키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이런 한국은행의 남다른(?) 통화정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국은행의 정책기조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변화 가능성을 남겨둬야 하겠지만 먼저 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대표되는 통화적 경기 부양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은 경제의 회복 과정을 가속화하지만 경기 확장세가 마무리된 이후에 발생하는 불경기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경기 확장 과정에서 생성된 과다한 신용과 부채는 또 다른 구조적인 문제를 잉태한다. 현재까지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동성 확대에 의존해 한국 경제가 자생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문제가 불거진 부채 문제를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확대시키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내외 환경을 종합해 보면 통화 부양책이 제한된 가운데 수출도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상반기 증시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은 상태다. 이런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이용한 투자가 요구된다.

먼저 새롭게 출범하는 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출범 초 시작된 이명박 정부를 제외하고는 역대 정부 출범 초기 주가는 강세를 보인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정책 방향의 수혜 업종은 폭발적인 상승을 보여왔다. 이번 박근혜 정부의 경우 정책 방향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경제’다. 신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라는 ICT 통합부처 출범에서 볼 수 있듯이 관련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통신·방송의 융합적 발전이 가능한 업종의 주가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급격한 경제구조 변화 주목해야 할 때
다음으로는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성장이 가능한 업종과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령화 현상이다. 경제 전체의 활력이 저하됨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가능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노령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은 크게 두 가지다. 노후의 안정적 재무 여건과 건강이다. 안정적 재무 여건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선도적 금융사(은행·보험·증권)의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헬스케어 관련 수요 성장에 따라 보건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업종의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기적인 트렌드 변화와 우호적이지 못한 환율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하면 상반기 투자 대안은 방어적인 내수 업종의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자에게 보상을 준다는 게 역사적 경험이다. 2013년 한국의 투자자들은 부진한 내수경제와 고령화, 과다 가계부채라는 구조적 한계 상황 속에 정권 교체의 전환기를 맞는다. 전환기에 나타나는 장·단기 경제환경의 변화는 위험과 안전을 가르는 이분법적 투자 방법과 과거의 경험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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