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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눈길 끈 핵실험 직후 북한 민심 전화 취재

중앙선데이 2013.02.24 03:18 311호 34면 지면보기
신문을 읽는 대학생은 대개 둘 중 하나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첫째 유형이다. 이들은 신문을 마치 텍스트 읽듯 꼼꼼히 읽는다. 둘째 유형은 ‘생활의 발견’에 가깝다. 라면을 먹으려고 받침으로 신문지를 깔았는데 마침 ‘오늘의 운세’가 눈에 들어온다. 면발이 익기 전까지 운세를 열심히 읽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하다. 순수한 목적(?)으로 신문을 읽는 대학생은 거의 없다는 거다. 인터넷에서 연예기사를 스크롤하는 젊은이들에게 신문은 고리타분한 종이뭉치일 뿐이다. 중앙SUNDAY도 예외는 아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신문을 보여줬더니 지루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젊은층이 읽을 만한 소재가 부족하고 편집이 딱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젊은층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중앙SUNDAY에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SUNDAY 기사에 대한 주변 반응을 몇 개 더 소개한다. 2월 17일자 S매거진 커버기사는 ‘스톡흘름 패션위크’였다. 남학생들은 모델이 별로라며 심드렁한 표정이지만 여대생들은 글에 빨려들어가는 반응이다. 북유럽의 민주주의가 패션에 뿌리내렸다는 해석이 신선했다. 우리 또래 나이에 ‘H&M 디자인어워드’에서 우승한 김민주씨 인터뷰도 젊은이들의 공감을 샀다. 대중성이 강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소위 예술영화라 불리는 ‘더 헌트’를 각각 다룬 것도 균형감을 살린 노력으로 평가한다. S매거진이 영화나 책 등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소재의 외연을 넓히는 센스를 보여줬으면 한다.

핵실험 직후 실제 북한 민심을 전화 취재로 담은 기사도 흥미로웠다. 요즘 세대는 북한의 실상을 피상적으로만 이해한다. 게다가 천편일률적으로 북한을 묘사하는 기사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반면에 북한 사람의 목소리를 담아낸 기사는 신기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만약 기사에 등장한 주민들의 배경을 소상히 알려줬다면 더욱 실감났을 것이다. 취재원 보호는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거리를 두는 바람에 현실감이 좀 떨어진 게 옥에 티로 보였다.

며칠 전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씨가 33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잘못된 소문이 퍼져나갔다. 세포분열이 왕성한 젊은 사람일수록 암세포가 빨리 전이된다는 오해다. 하지만 건강면에 소개된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그것이 잘못된 속설임을 알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이 암을 잘못 이해하고 있던 상황에 올바른 건강 상식을 알려줘 고마웠다.

태권도가 여름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선정됐다. 중앙SUNDAY를 비롯해 많은 매체가 태권도의 환호와 기쁨을 다뤘다. 그러나 퇴출 종목으로 분류돼 허탈감에 빠진 레슬링 선수들의 안타까움도 같이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혁진 올해 고려대 미디어학부를 졸업했다. 군 시절 대북방송을 담당해 목소리가 우렁차다.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생 칼럼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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