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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핵 저지 40년 노력 하나도 안 먹혔다”

중앙일보 2013.02.21 00:16 종합 20면 지면보기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의 핵 무장을 막기 위해 한 노력들은 하나도 안 먹혔다. 미국의 영향력은 이제 소진됐다. 한마디로 퇴짜를 맞았다(rebuffed).”


럼즈펠드 전 미 국방 진단

 북한의 3차 핵 실험과 관련해 도널드 럼즈펠드(81) 전 미국 국방장관이 내린 진단이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스팀슨센터에 있는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사무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영태(30·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씨 등 인턴십 교육 중인 아산서원 1기생 29명과 주고받은 문답에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2006년 국방장관을 지낸 럼즈펠드는 “미국의 공화당 정부도, 민주당 정부도 북한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국제사회의 제재→중국의 반발→협상→핵 실험 등 북한의 도발로 이어지는 패턴이 지난 40년간 되풀이됐다”며 “3세대가 넘도록 북한은 같은 일을 반복했고, 미국 정부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핵 문제가 이란 등 주변국으로의 확산이란 점에서 크게 우려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둘수록 걱정은 커진다”며 “동북아시아에서 중동으로 핵이 번질 수 있으며, 그건 이 지역에 공포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그에게 “선제타격론 등 군사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웃으며 “나를 함정에 빠뜨리지 말라”는 농담으로 답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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