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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시키는 일을 하라 남들이 흔들게 하지 마라

중앙선데이 2013.02.15 23:02 310호 16면 지면보기
예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프렌드십(friendship)을 전파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릴레이션십(relationship)을 통해 파트너십(partnership)을 맺고, 나아가 멘토십(mentorship)까지 발휘하는 재능 있고 창의적인 그룹이다. 두 명의 작가이면서 한 작가로 인식되는 ‘프렌즈위드유(FriendsWithYou)’의 디자인 듀오 새뮤얼 복슨(Samuel Borkson아래사진 오른쪽)과 아르투로 산도발(Arturo Sandavall왼쪽)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든다. 장난감도 직접 만들고, 캐릭터도 디자인하며, 그들만의 우주를 창조해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겨울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와 협업한 ‘홀리데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또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는 프렌즈위드유의 캐릭터 4명과 함께하는 프로모션,

5월 국내 전시 여는 디자인 그룹 ‘프렌즈위드유’

‘영 패션 쇼핑 위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제법 친숙하다.
5월 국내 전시를 앞두고 있는 이들을 지난해 서울에서, 그리고 최근 전화와 이메일로 만났다.

지난해 홍콩 TMT 플라자에서 열린 ‘Happy Rainbow’에서 소개된 캐릭터들. 소재는 섬유유리다. 1‘Bubbly’ 2‘All the Wishes’(왼쪽)와 ‘The Oracle’ 3‘Rainbow Eye’
-두 분의 특별한 인연과 회사를 설립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로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몇몇 멋진 친구를 함께 알고 있었지요. 모임에서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았는데 손발이 잘 맞았어요.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느꼈죠. 함께 일하면서 서로의 작업 형태와 프로세스를 배웠고, 스스로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술은 정직해야 한다는 신념과 사람들로부터 ‘재미’라는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면 잘 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같았기에 가능했습니다.”

4 2010년 마이애미 아트 바젤 ‘Rainbow City’에서 설치작업으로 소개된 프렌즈위드유의 캐릭터들.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뉴욕 더 홀 갤러리(The Hole Gallery)에서 2011년 열린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
-프렌즈위드유는 각종 미디어 아트부터 공공 전시 프로젝트, 캐릭터 산업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예술 창작 스튜디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규모 인원으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은 오늘날 아티스트들이 실현하고 싶어하는 작업의 롤 모델입니다.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프렌즈위드유의 처음 컨셉트는 명확하고 간결했습니다. 당신의 친구가 되길, 언제나 당신 옆에 있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죠. 그것이 곧 이름이 되었고요. 마침 마초이즘(남성다움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사라져가는 시절이었고, 강한 행동이 예전처럼 중요하게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따스한 감성을 느끼길 원했죠. 우리는 그것을 어렵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지요. 그렇게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되어주고 힘을 북돋워줄 수 있는지 우리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가장 특별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원동력이자 사업의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5‘Sonic Goo’ 6‘Plasma God’ 7‘The Shadow of Death’ 8 프렌즈위드유의 캐릭터들과 함께 한 산도발(왼쪽)과 복슨.
-제프 쿤스의 조직적인 스튜디오나 앤디 워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팩토리, 상업과 예술의 결합을 이끈 무라카미 다카시의 프로덕션 같은 컨셉트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무라카미의 경우 전문화된 기술 및 세공 영역에 따라 직원들을 분리하는 계층적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프로덕션에서 이뤄지는 모든 제작 과정 전반에 철저히 개입함으로써 자신의 창작물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앤디 워홀은 마치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것같이 조수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면서, 자신의 스튜디오를 팩토리라고 불러 더 유명해졌지요. 프렌즈위드유 역시 스태프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돌아가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주는 스태프들이 있기에 우리는 계속해 큰 꿈을 꾸고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 노하우가 있다면.
“일단 경영자로서는 회사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적 네트워크라는 것을 깨달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우리와 뜻이 맞는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날 수 있었지요.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일하면서 우리의 감정은 더욱 풍부해졌고, 그런 것들이 작품에도 많이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예술을 만드는 목적은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하지요. 그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을 어떻게 대중에게 잘, 그리고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소통과 합의 과정이 프렌즈위드유의 경영 노하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프렌즈위드유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우리의 능력에서 최고가 되길 원합니다. 어떤 프로젝트건 우리의 관심과 애정, 사랑을 함께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 담습니다. 사랑을 주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 바로 사람들이 프렌즈위드유를 사랑해 주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변화시키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런 작업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이 탄생되고, 새로운 모험이 펼쳐졌지요. 그랬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요. 열정적으로 일했고, 우리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했지요. 아마 이 부분도 우리를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분 모두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았음도 아티스트이자 산업 디자이너로 매우 성공했습니다.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있다면.
“예술로 남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좋은 조언은 처음 이 일을 원했던 때의 순수한 목적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실해야 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자신의 작품이 세계에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집중하고 잘 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태도와 사랑은 지속적으로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계속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심장이 시키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 절대 누구도 자신을 흔들게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나만의 목소리로, 진실되고 성실하게 임하면 무엇을 하든 성공할 것입니다.”

-한국 기업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한국의 문화시장은 어떤가요.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국인이 있는데 그로부터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직접 와서 경험하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한국 문화가 훌륭하고 다양한 음식만큼 창의적인 잠재력이 크더군요. 무엇보다도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는.
“우리는 전 세계를 결속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의 친구라는 컨셉트로 하는 굉장히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세 가지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행복해지는 것, 두 번째 함께 도전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까지의 작업은 매우 조직적으로 이루어졌고, 퍼즐의 아주 작은 부분과 부분이 맞춰지며 그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질문을 할 것이고 계속 배워나갈 것입니다. 꿈을 펼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것은 매우 행복한 여정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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