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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층 체력단련실서 운동하고 2층 도서관 들렀다 가죠

중앙일보 2013.02.15 03:30 6면 지면보기
빌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고 말했다. 작은 도서관에서 꿈을 키웠던 그에게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숨은 보석처럼 우리지역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도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단순한 정신의 보고에서 벗어나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천안·아산의 작은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천안시 중앙동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중앙동 작은도서관은 주민자치센터 체력단련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운동하러 오니까 책은 한 번에 한 권만 빌려갑니다. 신간이 늦어 아쉬울 때가 있지만 작은 도서관이 있어 일주일에 한 권은 꾸준히 책을 읽게 됐죠.”



 유취종(55)씨는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1층에 있는 체력단련실에 매일 운동하러 나오면서 2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중앙 도서관에서 주는 다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면서부터 가능해진 일이다.



 천안시 중앙동의 작은 도서관은 지난 2007년 4월에 문을 열었다. 중앙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중앙동주민자치센터 2층에 자리하고 있다. 1층은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체력단련실로 사용되고 있다. 도서관은 187㎡ 로 작은 도서관으로서는 꽤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자료열람실 24석과 문화강좌실 20석, 정보이용 PC 6석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를 포함해 7284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신간도서는 일 년에 네 차례 채워진다.



 겨울 비 답지 않게 많은 비가 내리던 지난 1일 오후. 천안시 중앙동 작은 도서관에는 자원봉사자인 유진석(남·80)씨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방학이 끝나고 비가 오는 날이라 도서관에는 이용객이 없어 한산하고 조용했다.



 중앙동 작은 도서관의 주 이용객은 1층 체력단련실을 찾는 주민들과 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열람자이용대장에는 1월 한 달 간 도서열람자 44명, 대출자 총 37명의 기록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대부분 단골 이용객들로 꾸준하게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이다. 이곳 도서관에는 일반 열람자들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차와 편안한 의자가 준비돼 있다. PC에 문제가 생기거나 차질이 생기면 중앙도서관에서 바로 처리해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중앙동 작은 도서관은 주변에 단독주택이나 아파트가 없는 상업지역이다. 전교생 80명의 중앙초등학교 외에는 중·고등학교나 학원이 없다. 게다가 주민자치센터 건물이 대로에서도 깊숙이 들어앉아 있어 행인들의 눈에 띄지 않는 단점이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의 홍보가 덜 돼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골목마다 작은 도서관이 생기니 얼마나 좋습니까. 하루에 많으면 10명, 적으면 4~5명이 도서관을 찾아요. 도서 열람자가 많고 대출을 많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중앙동 작은 도서관의 자원봉사자는 모두 2명으로 유진석(80), 성기찬(80)씨다. 이들은 교직에서 은퇴한 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일을 찾다가 도서관 자원봉사를 자청하게 됐다. 모두 4년 넘게 도서관 지킴이로 활동하며 오전과 오후 각각 4시간씩 대출과 반납 봉사를 맡고 있다.



유진석 봉사자는 “중앙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며 "이 나이에도 지역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기쁨이자 보람이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작은 도서관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동 작은 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는 화·수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1시까지 주민자치센터가 주관하는 서예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용 정보



① 개관 월~토(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② 휴관일 일요일

③ 대출 1인 5권 2주간

④ 주소 동남구 영성로 69-1 오룡동 187-2 중앙동주민자치센터 2층

⑤ 문의 041-566-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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