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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곁에 다가선 따뜻한 선행 … 경찰청 홈피에 칭찬 글 줄이어

중앙일보 2013.02.15 03:30 1면 지면보기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따뜻하고 감동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한 여경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아산 배방 지구대 소속 주화영(25) 순경. 주 순경은 근무를 시작한지 이제 갓 6개월이 넘은 신임 경찰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충남경찰청장으로부터 최우수 모범경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12일 주 순경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인생은 아름다워] 충남 최우수 모범경찰관 표창 주화영 순경

조영민 기자



아산 경찰로는 유일하게 지난해 선행을 인정 받아 충남 최우수 모범경찰관 표창을 받은 배방 지구대 주화영 순경. [조영회 기자]


“범인을 검거할 때는 냉철해야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따뜻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저희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아요. 그들을 위해 한결같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배방 지구대에서 만난 주 순경은 자신이 생각하는 ‘경찰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주 순경은 아산 경찰로는 유일하게 지난해의 여러 선행을 인정받아 모범경찰관에 뽑혔다. 택배를 받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을 대신해 물건을 보관했다가 직접 전달하기도 했고 지난 대선 기간에는 투표소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지체장애인을 도와 투표를 무사히 마치도록 했다. 주 순경은 도움을 준 이들과 서로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까지 됐다고 한다. 경찰청 홈페이지 칭찬게시판에 주 순경 칭찬 릴레이 글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인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교육을 갈 때 운전기사에게 음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일도 주 순경의 몫이다.



“낮에는 음주 단속 시행이 거의 없다 보니 운전 기사님 분들 중 술을 드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어린아이들을 위해 안전수칙을 알려주거나 음주측정을 꼭 실시하죠.”



가끔 근무를 하다 보면 가슴 뭉클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길을 잃어버리고 맨발로 서성이는 노인을 경찰서로 데려와 집을 찾아줬지만 그 이튿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을 때는 정말 안타까웠다고 한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할아버지 한 분이 추운 날씨에 얇은 옷만 걸치고 신발도 없이 돌아다니셨어요. 순찰을 돌다 안타까운 마음에 얼른 모셔왔죠. 근데 알고 보니 부인을 떠나 보내시고 슬픔에 잠겨 자살할 곳을 찾으신 거였어요. 그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는 어찌나 가슴이 찡하던지, 그 사건을 계기로 경찰관으로서 이웃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얼핏 보면 대학교 새내기와 같은 앳된 얼굴을 갖고 있는 주 순경이지만 그에게는 당찬 포부가 있다. “여경은 남경보다 약하다”라는 인식을 깨고 어느 부서에서나 경찰관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강한 여경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어릴 때 경찰이 된 사촌오빠를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죠. 제복 입은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여경은 남자 경찰보다 하는 일이 제한 적이다’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 선입견들을 없앨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여경이 되고 싶어요.”



대부분 장래 직업에 대해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 꿈을 실현하는 이는 적다.



하지만 주 순경은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서도 일찌감치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 대학교 전공도 경찰행정학과로 선택해 착실히 꿈을 키웠다. 대학생활 동안 경험 삼아 실시한 봉사활동도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자신에게 꿈을 제공해준 사촌오빠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첫 시험에 당당히 도전해 바로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주 순경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배방 지구대는 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인 동시에 농촌지역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교통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을 만능으로 생각하는 농촌 주민들의 민원들이 쏟아져 정신 없이 업무를 배우면서 처리하려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민원들이 쏟아져 나올 때는 모두 다 찾아가서 해결해주지 못해 아쉽기만 하죠. 사소한 민원까지 소홀하지 않는 여경이 되고 싶어요. 요즘에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수화도 배우고 있어요. 관할 주민모두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여경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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