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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가시꽃'의 이유 있는 파격

중앙일보 2013.02.15 00:59 종합 24면 지면보기
JTBC 일일극 ‘가시꽃’에서 처절한 복수극에 나서는 장신영. 우리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강력한 팜므 파탈 역을 맡았다. [사진 JTBC]


강도 높은 복수극 한 편이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JTBC가 새로 편성한 저녁 일일드라마 ‘가시꽃’(월~금 오후 8시10분) 얘기다. 방영 초반임에도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비지상파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방영 1주일 여 만에 시청률 2%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JTBC 일일드라마 인기
“깊이가 다른 통속” 호평 이어져
방영 1주 만에 시청률 급상승



 ‘가시꽃’은 방송 8회차인 13일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인 4일 0.6%로 시작해서 1주일인 12일 1%대를 넘었다. 상승세가 가팔라 5%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시꽃’(이홍구 극본·김도형 연출)은 복수를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대기업 후계자인 강혁민(강경준)과 국회의원 아들 백서원(이원석), 유명 여배우 강지민(사희), 세 사람이 순진한 여대생 배우 세미(장신영)를 나락에 빠뜨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세미에 대한 성폭행 시도, 임신, 과거 세미 어머니에 대한 성폭행, 화재·살인 등 각종 일일극 흥행 코드가 작동한다. 이들에게 짓밟힌 세미가 세상에서 사라졌다 7년 후 새로운 이름(제니퍼)과 새로운 외모의 팜므파탈로 돌아와 복수극을 펼친다는 게 드라마의 주요 얼개다. 배신과 복수가 판치는 현대사회에 대한 고강도 은유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구성이지만 ‘가시꽃’은 견실한 드라마 장치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무엇보다 속도감에 방점을 찍었다.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 신파적 요소가 질질 늘어지는 기존의 많은 일일극과 달리 사건 전개가 빠른 편이다. 이른바 막장 코드라 불릴 만한 ‘복수의 배경’은 첫 회에서 다 털고, 2회부터 본격 복수극에 집중하고 있다. 인간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 소위 ‘바닥’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때로는 전율을, 때로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주연 장신영의 악녀 연기는 복수의 대명사인 SBS ‘아내의 유혹’ 민소희(장서희)를 떠올린다는 평도 받는다.



장신영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복수의 스케일이나 분노의 깊이 등에서 민소희를 앞설 것”이라며 의욕을 다졌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깊이가 다른 통속극” “복수를 해가는 과정이 기대된다”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고 하기엔 스토리가 탄탄한 ‘고퀄(고 퀄리티)’(닉네임 kwonj****). “‘가시꽃’ 보려고 부리나케 집으로 가고 있다”(anan) 등이다.



 제작사 드라마하우스의 배익현 제작PD는 “탄탄한 극본과 빠른 전개, 인물간 극한 갈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장신영·강경준·서도영·사희 등 젊은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JTBC는 ‘가시꽃’ 팬들을 위해 16일 1~10회를 몰아서 집중 방영하는 ‘가시꽃 데이’를 편성한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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