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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폭주기관차 갈 곳 잃은 차두리

중앙일보 2013.02.15 00:47 종합 28면 지면보기
차두리(33·사진)가 갈 곳을 잃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는 14일(한국시간) 차두리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뒤셀도르프 계약 해지 선언
연봉 높아 K리그행도 난관

 차두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점을 찍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차두리는 로봇’이라는 유머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이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을 오가며 착실히 경력을 쌓았다. 2008년 결혼한 뒤 2010년에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스코틀랜드 셀틱을 떠나 독일 뒤셀도르프로 이적한 이후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분데스리가 2012∼2013 시즌 초반에 가족 문제로 특별휴가를 받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 이 때문에 팀을 약 3주간 떠나 있었다. 지난달에도 차두리는 특별휴가를 받았고, 이번에는 팀과 공식 결별로 끝났다. 그라운드에서도 저조했다. 수비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이번 시즌 총 11경기(컵대회 1경기 포함) 출전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풀타임 출전은 한 번밖에 없다. 공격포인트는 없다.



 2월 초에 팀을 떠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유럽 축구의 이적 시장은 1월 말로 문을 닫아 차두리는 다른 유럽 리그로는 다음 시즌까지 이적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독일 언론은 차두리가 아시아 구단으로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차두리는 이번 겨울 수원 삼성과 입단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가 요구한 연봉과 구단 제시액의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차두리는 지난해 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에는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 다시 발탁되기 위해서는 몸값을 낮춰서라도 K리그에 복귀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개막이 약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K리그 복귀가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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