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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내가 소망교회 교인? 결혼식서…"

중앙일보 2013.02.15 00:38 종합 10면 지면보기
김황식 국무총리
김황식 국무총리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말년 총리 김황식의 반격
국회서 김동철과 설전 … “들어가라”하자 “못 들어간다” 계속 발언

이번 임시국회는 김 총리의 마지막 무대다. 평소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말리지 않고 냉정하게 답변한다는 평을 듣던 김 총리는 이날만큼은 김 의원의 공세적 질문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질의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김 총리가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고 속사포처럼 질문만 이어갔다.



 ▶김 의원=“고소영 인사라는 데 동의하느냐. 4대 강 관련 국가 최고 감사기관(감사원)의 감사를 부정하는 것이냐. 민간인 사찰에 대해 대통령 혼자서만 ‘아니다’고 발뺌하고 있다.”



 ▶김 총리=“여러 가지 것을 계속 말씀하시니 제가 말씀드릴 게 없다.”



 ▶김 의원=“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놨다. 이 대통령은 헌정 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다.”



 본회의장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김 총리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들어갈 수 없다. 일괄해서 질문했으니 일괄해서 답하겠다”며 반격에 들어갔다.



 ▶김 총리=“고소영 인사라지만 자세한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총리(자신)까지 소망교회 교인이라고 국회에서 지적했지만, (저는) 소망교회 결혼식에 축의금을 낸 것밖에 없다. 고대 출신의 경우에도 고대 동문회에선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눈에 띄는 인사들이 영남 중심으로 있을 순 있지만 통계를 분석해 보면 다를 거다. 감사원의 감사는 존중한다. 그러나 제3자로 하여금 검증하고, 어떤 부분을 보강할지 챙기겠다는 취지다.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하지 않았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김 의원=“제가 그 정도 듣겠다.”



 ▶김 총리=“물러나는 총리로서 정치권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이 정부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다. 반성하고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달리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문제에 접근할 필요는 있다.”



 김 총리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이 세종시 정부청사의 부실과 불편함을 지적하자 “정치권에서 너무 조급하게 빨리 세종시로 옮기라고 해서 생긴 불편”이라며 “이런 문제의 책임을 행정부로만 돌리면 정부로선 섭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의 이 같은 대응에 의원들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통합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그동안 자신을 낮추면서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지만, 오늘은 작심한 것 같았다”고 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낙마 이후 대타로 나선 김 총리는 김영삼 정부 이후 최장 기간인 2년5개월째 총리로 재직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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