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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에 100% 수익률 낸 고수, 비결 묻자…

중앙일보 2013.02.15 00:02 경제 8면 지면보기
실전 투자대회에서 수익률 1위를 한 문훈식 신한금융투자 부장은 “끊임없는 분석으로 좋은 기업을 고를 뿐 주식 투자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신한금융투자]


5개월 만에 수익률 100%.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연 주식 투자 수익률 대회에서 문훈식(52) 전남 광양지점 부장이 세운 기록이다. 이 회사는 ‘고객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영업직원 35명이 참여한 실전 투자대회를 열었다. 직원이 자기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어떤 종목을 얼마나 거래했는지가 공개됐다. 문 부장은 투자 원금 500만원, 매매 횟수 약 10번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거액의 자금이나 특별한 매매 기술 없이도 높은 수익이 가능함을 증명한 것. 문 부장은 지난해 관리하는 고객 계좌의 수익률도 1위를 하는 등 꾸준히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14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문 부장은 “열심히 공부해 종목을 잘 고르면 된다”는 그야말로 ‘평범한 비법’을 말했다. 25년 넘게 주식영업을 했지만 밤을 새워 가며 공부를 하고 난 뒤인 2004년 이후에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5개월 새 100% 수익률 올린 고수
신한금융투자 문훈식 부장



 -여러 종목을 샀다 팔았다 한 것도 아닌데 투자 수익률이 높다.



 “코스닥 시장의 스마트폰 부품 관련주 3개 종목을 매매했다. 대회 기간이 지난해 8월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였다. 초기에는 두 종목을 몇 번 샀다 팔았다 했고 이후에는 그냥 계속 보유만 했다. 잦은 매매보다는 종목을 고르는 데 중점을 둔다.”



 -투자 종목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직상승했다. 어떻게 이런 주식을 골랐나.



 “먼저 경기를 전망하고, 그에 따라 유망 업종을 한두 개 택한다. 해당 업종 중에서 기술적 분석을 통해 증시가 상승 추세를 탈 때 가장 세게 반등할 종목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열심히 분석하는 것 외에 특별한 비결이 없다. 그렇게 선택한 2~3개 종목에 투자한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주를 택한 이유는.



 “2년 전부터 들여다봤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의 상승이 끝나갈 무렵 애플의 독점적 지위가 낮아지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주목했다. 그때는 삼성전자에 투자를 권했고, 최근에는 관련 부품주를 고객에게 추천한다.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 등락 유형을 보면 상승 추세를 타면 20개월 이상 지속된다. ”



 -압축투자는 예상이 잘 들어맞으면 좋지만 반대의 경우 위험이 크다.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주저하지 않고 손절매를 한다. 고객에게도 그렇게 권한다. 개인투자자는 보통 손절매를 잘하지 않으려 한다. 팔라고 하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고객이 기분 상하는 낌새가 보여도 세 번까지 반복해 얘기한다. 수익보다는 위험관리가 중요하다. ”



 -IT 부품주 다음으로 주목하는 업종은.



 “셰일가스 관련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등이 셰일가스를 차기 에너지원으로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있지 않나.”



 -올해 국내 증시는 어떻게 예상하나.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때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다. 미국이 2015년께 돈줄을 죄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가는 6개월쯤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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