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연구팀 지방함량 조사
커피믹스는 돼지목살 수준
14개 커피크리머의 지방 함량 비율은 15.4∼28.5%였다. 지방 함량이 25%를 넘는 것이 9개였고, 1개 제품은 돼지고기 삼겹살의 지방 함유 비율(28.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1개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은 1개 제품(7.7%)을 제외하곤 모두 10%를 넘었다. 이는 돼지고기 목살의 지방 함량(9.5%)과 맞먹는 것이다.
커피크리머와 커피믹스는 함유된 지방 중 포화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았다. 커피크리머는 전체 지방 중 포화지방 비율이 90% 이상인 것이 14개 중 12개에 달했다. 커피믹스는 11가지 제품 모두 포화지방 비율이 99% 이상이었다. 이는 닭고기(약 29%)와 쇠고기(40%)의 포화지방 비율보다 높은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상온에서 굳어지는 포화지방(굳기름)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해로운 지방”이라고 말했다. 콩기름·옥수수기름 등 식물성 기름은 대체로 혈관에 이로운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지만 팜유·코코넛유 등 식물성 기름이면서도 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것도 있다.
황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커피크리머와 커피믹스는 지방 구성 비율로 볼 때 코코넛유나 팜유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성분 표기를 하지 않은 제품이 많았다. 커피크리머는 14개 제품 중 9개, 커피믹스는 11개 제품 중 3개가 제품 박스의 영양성분표에 지방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