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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태권도 올림픽 영구 종목 지정

중앙일보 2013.02.13 00:41 종합 26면 지면보기
204개국에서 8000만 명이 즐기는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분류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열린 런던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8강전 한국 이대훈(왼쪽)과 이집트의 타메르 베이유미의 경기 모습. [중앙포토]
‘국기(國技)’ 태권도가 퇴출 위기를 딛고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지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올림픽부터 적용할 핵심 종목(Core Sports) 25개를 선정하며 태권도를 포함시켰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태권도는 집행위 비밀투표에서 필드하키, 근대5종, 레슬링 등과 마지막까지 퇴출을 피하기 위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IOC 집행위원들은 이 중 고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군에 이름을 올린 레슬링에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지난해 런던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을 보였다. 전 세계 204개국에 보급되는 등 국제적 보편성을 갖춘 스포츠라는 점,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대륙별 종합 스포츠 이벤트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판정 기준이 모호하고 경기 방식이 단조롭다’는 지적 또한 끊이지 않았다. 태권도를 밀어내고 올림픽 정식 종목에 진입하려는 가라테의 물밑작업 또한 만만치 않았다.



 태권도가 퇴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을 중심으로 진행한 적극적인 개혁 노력이 있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자호구 도입,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 점수 세분화 등 관전의 즐거움과 판정의 객관성을 함께 끌어올릴 장치를 다수 도입한 것이 좋은 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글로벌 스포츠로서 태권도가 가지는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도 힘썼다.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자리 잡은 건 전 세계에 ‘한국 정신’을 보급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스위스 로잔에 머물고 있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태권도는 전 세계 204개국에 8000만 명의 수련생을 두고 있는 글로벌 무도”라면서 “전 세계의 태권도 수련인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올림픽 종목 잔류에 성공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 태권도인들이 더욱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는 런던 올림픽에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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