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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만, 이기고 돌아간다

중앙일보 2013.02.13 00:38 종합 27면 지면보기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서재응·이승엽·오승환·이대호(왼쪽부터)가 환하게 웃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제일모직의 ‘갤럭시’가 제작한 단복을 입었다. [타이베이=김민규 기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 입성했다.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2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타이베이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선수들 표정은 밝았다. 웃고 떠들고 장난치느라 하루가 다 갔다.

자이현에 짐 푼 WBC 대표팀
똘똘 뭉친 28명 오늘부터 훈련
이대호는 수다로 분위기 띄워



 간판타자 이대호(31·일본 오릭스)가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공항에서 버스와 트럭을 기다리며 그는 후배들과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다. 지난 2009년 제2회 WBC 얘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으며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각 팀에서 모인 선수 28명은 오래전부터 한솥밥을 먹은 것처럼 단단해 보였다.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전준우(27·롯데)는 “선수들 모두 아는 사이라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이 전혀 없다. 각자 캠프에서 모였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전했다.



 트럭이 도착하자 이대호는 팔을 걷어붙였다. 대표팀 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가 직접 짐을 실은 것이다. ‘중간 보스’가 앞장서자 후배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2006년 1회 대회 때 이대호 같은 역할을 맡았던 이승엽(37·삼성)과 서재응(36·KIA)이 흐뭇하게 후배들을 지켜봤다.



 류 감독은 “어제까지만 해도 소속팀(삼성) 선수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이젠 WBC에 대한 걱정뿐”이라며 “국제대회 성적은 국내리그 인기에 영향을 끼친다. 3월 WBC가 뜨겁다면 정규시즌 내내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주시지 않겠나. 책임감을 갖고 WBC를 잘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곧바로 숙소가 있는 자이현으로 이동했다. 자이현에는 대표팀이 26일까지 훈련할 도류구장도 위치하고 있다. 숙소에 짐을 푼 선수들은 13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류 감독은 “ 최고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겠다 ”고 말했다.



글=유병민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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