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1위 매트리스 ‘템퍼’ 월시 부사장

중앙일보 2013.02.13 00:33 경제 6면 지면보기
이 회사에 경기 침체는 남의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40%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사를 위해 개발한 압력 흡수소재로 매트리스와 베개를 만드는 ‘템퍼’다.


“한국인, 불황으로 경쟁 심할수록 안락한 수면에 투자”

 세계 1위 고급 매트리스 회사 템퍼의 사이먼 월시(Simon Walsh·43·사진) 수석부사장은 이달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는 활동적이고, 열심히 일하며, 경기 침체기에 경쟁이 격화될수록 안락한 수면에 투자하려는 한국인의 최근 심리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시 수석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매출 신장률은 아시아 1위이며, 템퍼가 진출한 세계 90여 개국을 통틀어도 5위 안에 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템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고급 매트리스 시장에서는 27%, 전체 매트리스 시장에선 7%대다. 그래서 그는 한국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월시 부사장은 “25~55세가 주 타깃 소비자층인데 한국에선 젊은 층 고객이 많은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35세 이하 고객층이 30% 정도”라며 “이들이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고, 생활의 질에도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좋은 제품을 혼수로 갖추려는 국내 소비자의 구매 성향도 한 이유다. 템퍼 매트리스는 일반 스프링(용수철) 매트리스의 최고가 제품에 비해 5% 비싸다. 반면 템퍼는 중국에선 아직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는 한국과 같은 해인 2000년 유통 판매권을 현지 업체에 주며 진출했고, 지사를 설립한 해는 2009년으로 한국보다 되레 2년 앞섰다.



 구체적으로 숫자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매출 신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 명품이나 패션·자동차·시계 등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느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소비자는 아직은 삶의 질보다는 남에게 보여주는 과시형 소비에 치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침대 매트리스 같은 제품은 저렴한 제품을 오래 쓰는 경향이 있다”고 월시 부사장은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하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어서 장기적인 전망은 밝게 본다”고 말했다. 템퍼는 덴마크와 미국 두 곳 등 세 곳에서만 만든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4억 달러(약 1조5600억원)였고, 이 중 65%는 미국 시장에서 올렸다.



최지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