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록펠러가 5세 웬디 오닐
자선 명가 전통 가정교육서
록펠러 가문은 현재 가장 규모가 큰 록펠러 재단을 비롯해 수백 개의 자선단체를 운영 중이다. 오닐은 “가문 내 단체들 간 협업은 물론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자선단체와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며 “협업을 통해 중복되는 지원도 방지하고, 각자 특화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의견 교환을 통해 더 나은 지원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닐은 현재 아시아문화원 이사장, 중국 의료협회 이사, 록펠러 형제 기금 이사, 록펠러 자선 자문단 이사 등 자선관련 단체 4개 직함을 맡고 있다. 그가 방한한 건 국내 한 자선단체와의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4개 단체 가운데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아시아문화원의 활동이다. 2600만 달러(284억원)의 기금에 한 해 예산 500만 달러(54억원)가 투입된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과 한국 근현대 서양화의 거장 김환기(1913~74) 등이 이 단체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인 미술가로 거듭났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특수효과를 맡은 차이궈창(56·蔡國强)도 이 단체의 지원을 받았다. 오닐은 “차이궈창이 자신의 그림을 아시아문화원에 기증해 그 작품을 경매한 금액으로 다시 다른 작가들을 도울 수 있었다”며 “선순환의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권의 기부 문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미국과 한국, 크게 차이는 없다”며 “단, 한국에선 자선단체간 분화가 좀 덜 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자선 NGO의 역할에 대해 정부가 아직 고민하는 단계”라며 “변화 속도가 아직은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글=한영익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