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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아프리카 “후임은 우리 지역서…”

중앙일보 2013.02.13 00:05 종합 18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피터 턱슨, 프랜시스 아린제, 레오나르도 산드리, 오딜로 시어러.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격 사임 발표로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후임 교황을 자기 지역에서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는 유럽보다 많은 가톨릭 신자가 있고, 남미 역시 12억 가톨릭 신자의 42%인 5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가톨릭 대륙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2000년간 유럽권서 독차지
“흑인 교황 나올 때 됐다”
턱슨·아린제 등 유력 후보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는 2000만 명의 신자를 가진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모두 1억7600만 명의 신자가 있는 가톨릭 강세 지역이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가나의 피터 턱슨(65) 추기경과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1) 추기경이 선두주자다. 턱슨 추기경은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런던을 방문할 때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수차례 인터뷰에서 흑인 교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린제 추기경은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으로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근소한 차이로 현 교황에게 밀렸다.



가톨릭 발상지 유럽보다 네 배나 많은 신자를 가진 남미는 2000년 가톨릭 역사에서 단 한 차례도 비(非)유럽권 교황을 배출하지 않은 교황청의 보수적 전통에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남미 가톨릭계에선 오딜로 시어러(64·상파울루 대주교) 추기경과 교황청의 동방교회 담당인 레오나르도 산드리(70) 추기경이 물망에 올랐다.



 ◆도박업계 “흑인 교황 유력”=국제 도박업계는 벌써 후임 교황을 두고 도박이 한창이다. 이들은 3명의 유력 교황 후보를 꼽았는데 이 중 2명이 흑인이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 도박업체인 윌리엄 힐은 아린제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확률을 33% 또는 25%로 내다봤다. 윌리엄 힐은 턱슨 추기경과 캐나다의 마크 우엘레 추기경의 교황 선출 확률을 각각 28%로 봤다.



 아일랜드 도박업체 패디 파워는 2명의 흑인 추기경보다 교황청 주교회의 의장과 남미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우엘레 추기경이 교황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교황 선출권을 가진 120여 명의 추기경 중에는 유럽 출신이 많다는 걸 감안했다. 영국 경매업체 래드브록스는 턱슨 추기경이 다른 두 명의 추기경보다 근소하게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홍·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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