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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은 임영신 지난해 여야 3당 모두 여성 당수

중앙선데이 2013.02.10 00:01
대한민국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는 1948년 실시됐다. 198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됐지만 여성은 없었다.


여성 정치인 역사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원은 1949년 치러진 보궐선거(경북 안동)에서 탄생했다. 임영신(1899~1977·사진) 전 상공부 장관이다. 임 전 장관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에서 공부했고 1945년 ‘대한여자국민당’을 창당했다.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초대 상공부 장관에 임명했다. 그러나 일부 상공부 간부는 “서서 오줌 누는 사람이 어떻게 앉아서 오줌 누는 사람에게 결재를 받느냐”고 했다. 임 전 장관이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이승만 대통령이 뒤에서 지원하고 본인이 돈을 뿌려 당선됐다”는 말이 돌았다.



2대 국회에선 임영신 외에 대한부인회 소속 박순천(1898∼1983)도 의원이 됐다. 박순천은 민주당 창당 후 총재가 돼 첫 여성 당수란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국회에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남성 의원의 인신 공격을 받았다. 이에 박순천은 “나랏일이 급한데 암탉 수탉 가리지 말고 써야지 언제 저런 병아리를 길러서 쓰겠느냐. 암탉이 낳은 병아리가 저렇게 꼬꼬댁거리니 길러서 쓰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응수했다.



이후 여성 의원은 3~8대 국회까지 1~5명에 불과했다. 여성 의원 수가 두 자릿수가 된 건 9대 국회(1973년·12명) 때다. 16대 국회 들어선 20명을 넘겼고, 17대 국회 땐 39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후엔 42명(18대)을 거쳐 19대 국회 들어 47명이 됐다. 이는 공천을 받는 여성 후보자 수가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16대 때는 전체 후보자 중 5.9%(69명)였지만 17대 때는 13%(156명)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17대부터 비례대표 50% 여성 할당제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2006년 노무현 정부는 재선 의원 출신이자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씨를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2년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첫 여성 총리로 지명했으나 국회에서 인준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무산된 뒤였다.



지난해 1월엔 여야 3당의 간판을 모두 여성이 맡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다. 이에 대해 송호근 서울대(사회학) 교수는 “대한민국 60년은 마초 남성 지배 시대였다. 그러던 것이 한 갑자를 지나서야 바야흐로 모성 정치 시대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2013년엔 동북아시아 3국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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