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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천 책임론에 기자회견 열고 "오로지 제 책임"

중앙선데이 2013.02.10 00:01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어떤 점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에 들었을까. 지난해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서 정 후보자가 보여준 리더십은 ▶저돌적인 추진력 ▶최고 실세도 두려워하지 않는 뚝심 ▶무한책임으로 요약된다.


朴心 잡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리더십

박 당선인은 지난해 1월 31일 정 후보자를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에 임명하면서 “검사 시절에도 비리에 단호하게 한 분이다. 공정한 기준에 맞는 공천을 할 사람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임팩트가 약하다”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지만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같은 악재를 돌파하고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인선으로 해석됐다.



정 후보자는 임명된 지 수일 만에 공천 신청자 전원에게 낙천 시 승복하겠다는 ‘자필 서약’을 받게 했다. 원래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서약서에 서명만 받던 것을 서약서 하단에 ‘본인이 낙천될 경우 행보를 포함해 각오를 자필로 적으라’는 칸을 추가한 것이다. 공천 불복, 무소속 출마의 악습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중국적ㆍ위장전입ㆍ병역면제 등 140개 항목 ‘자기 검증 진술서’도 내게 했다. 결국 공천에선 현역의원을 대거 탈락시켰다.



얼마 뒤엔 박 당선인이 의지하던 실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과 정면 충돌했다. “이명박 정부의 상징적 인물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김 위원의 주장을 일축하고 이재오 의원을 공천하면서다. 정 위원장은 1차 공천안 발표 뒤 “이번은 첫 발표여서 공천안을 비대위에 보고했을 뿐 앞으로는 보고 없이 발표하겠다”고까지 했다. 그의 뚝심 행보에 당에선 “강성”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과오도 있었다. “광주 5·18은 민중 반란”이라고 이야기한 이영조 전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서울 강남을 지역에 공천하고, 여성비하 발언을 한 석호익 후보에 대해 “별문제 없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무적인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공천 기간 내내 “사실 공천은 박근혜계 최측근 실세들이 좌지우지한다”는 루머도 흘러다녔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문제는 노출됐다.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 김형태 의원의 성추행 논란에 이어 현영희 의원의 공천 헌금 사건까지 터졌다. 특히 공천 헌금 사건은 대선 후보 경선을 진행하던 8월에 불거져 박근혜 책임론이 불거지고 경선 파행으로 비화됐다.



이에 정 후보자는 당 일에서 손을 뗀 지 수개월이 지난 뒤인 8월 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공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또 “경선 후보들은 모든 질책을 제게 돌려주시고 통 큰 정치를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당선인을 보호하고 나선 것이다. "누구와 상의하고 왔나"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차원의 사과"라고 했다.



이 같은 정 후보자의 모습은 박 당선인의 인선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청문회와 국민의 평가까지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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