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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동흡 "내가 통장 공개하는 바람에… "

중앙일보 2013.02.06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5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국회 표결도 있기 전에 사퇴할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여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자진사퇴설을 일축했다. 국회 인사청문회(1월 21∼22일)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칩거해 온 이 후보자는 이날 경기도 분당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 밝혀

 그는 “지난달 진행된 청문회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이 양산되면서 ‘괴물 이동흡’이 만들어졌다”며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인격살인을 당한 상태인 만큼 지금으로선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개인통장에 넣어 두고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특정업무경비에 대해선 “재임 기간 6년간 받았던 전액(약 3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를) 한 푼이라도 더 받거나 개인적으로 횡령한 사실은 없지만 (개인통장에 넣고 쓴 것은)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내가 통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바람에 기획재정부가 최근 특정업무경비 지침을 개선하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부는 최근 특정업무경비의 현금 지급을 금지하고 정부구매 카드를 쓰게 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그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진사퇴도 고려해봤다”며 “하지만 청문회가 의혹을 부풀리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법과 원칙대로 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헌재소장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이 후보자는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하도 괴롭고 착잡해서 사퇴 고민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 사퇴 운운하는 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났으니 국회가 법에 정해진 (표결) 절차를 밟아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민주통합당 측에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요구했었다. 이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표결을 요구함에 따라 국회의 이 후보자 표결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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