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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청소년 대학 보내는 ‘교육펀드’ 나온다

중앙일보 2013.02.06 00:51 종합 20면 지면보기
자녀가 중학교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6년간 매월 일정액을 저축하면 그 금액만큼 기금(1대1 매칭펀드)을 보태 고교 졸업 때 두 배 이상 돌려주는 교육펀드가 조성된다.


경남교육청 산하 재단 첫선

 경남도교육청 산하 경남미래교육재단은 “내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교육자산형성지원 프로그램(Education Asset Building·EAB)’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연간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저소득층 자녀가 대학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을 예방해 빈곤의 되물림을 끊기 위한 제도다.



 EAB는 중학교부터 매월 6만원, 또는 10만원을 지정계좌에 저축하면 미래교육재단이 그 금액만큼 따로 적립해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등록금·직업훈련금으로 돌려준다. 돌려주는 금액에는 본인 저축액과 재단 적립액의 이자까지 포함된다.



 재단은 현재 월 저축액을 6만원, 또는 10만원 두 종류를 검토 중이다. 한 가정이 월 6만원씩 6년간 저축하면 원금 432만원과 이자 38만4000원(연이자 2.9% 기준) 등 470만4000원이 모인다. 재단 측은 같은 적립액 470만4000원을 포함해 총 940만8000원을 돌려준다. 월 10만원씩 저축하면 6년 뒤에는 총 1567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재단 측은 금융기관에 지정계좌를 만들고 금융기관의 특별금리를 포함해 적어도 연 2.9%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다만 이민, 다른 시·도 전출, 학업 포기 등의 이유로 저축을 해지하면 이자를 포함한 본인 저축금만 찾을 수 있다.



 재단이 대응자금(매칭펀드)으로 적립하는 돈은 재단기금과 기금이자에서 마련된다. 지난해 3월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미래교육재단은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 기업체 등의 출연금으로 현재 160억원의 기금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내년까지 500억원, 장기적으로 3000억원 모금이 목표다.



 재단 측은 우선 경남지역 기초생활수급대상자(5만6000여 가구)나 차상위 계층 등 1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들 가운데 80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98.2%가 대학 등록금이 부담된다고 대답하고 81.7%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기금 적립액 규모에 따라 올 연말께 가입대상자 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무주택자 등은 우선 가입혜택을 주기로 했다.



 재단이사장인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층의 자산 형성을 돕는 미국·영국·캐나다의 주택구입·직업훈련·금융교육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어 교육전용으로 만든 것”이라며 “옛날처럼 돈이 없어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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