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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진 ‘제2 애니팡’ 신화

중앙일보 2013.02.06 00:25 경제 2면 지면보기
앞으로 1인기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애니팡 신화’를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모바일게임에 대형 게임제작사가 속속 뛰어들고, 소비자들은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드는 대작 게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모바일 게임 수명 짧아지고
대형 제작사들도 속속 참여

 5일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윈드러너’다. 개발 인력만 550여 명에 달하는 대형 게임회사 위메이드의 작품이다. 이어 대기업 계열 게임회사인 CJ E&M의 ‘다함께 차차차’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부문에서 상위 10개 중 7개가 대형사 게임이다. 지난해만 해도 애니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 같은 영세 개발사의 게임이 약진했다.



 대형사들의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조이맥스는 지난해 링크투모로우 지분 6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링크투모로우는 지난해 내려받기 1000만 건을 돌파한 히트 게임인 ‘캔디팡’을 선보였다. 이달 초 넥슨은 모바일 전문 개발사인 네온스튜디오를 설립했다. NHN 역시 한게임을 분리하고 모바일 전문회사를 신규 설립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짧아졌다.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애니팡의 누적 내려받기가 1000만 건을 넘는 데 39일이 걸렸지만 점점 짧아져 다함께 차차차는 17일로 단축됐다. 윈드러너는 출시 4일 만인 지난 2일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700만 건을 넘어섰다. 빨리 달아오르는 만큼 인기가 식는 것도 순식간이다. 짧은 호흡에 맞춰 다음 게임을 바로 내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의 대박 게임만으로는 기업을 계속 유지하고 키워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취향도 간단한 캐주얼게임에서 카드배틀·액션·역할수행게임(RPG) 등 복잡한 게임으로 변하고 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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