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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있어도 나이 많아도 … 수술 걱정 덜어주는 ‘토털케어’

중앙일보 2013.02.04 05:07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오른쪽)이 척추질환과 당뇨병·고혈압이 함께 있는 환자에게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퇴행성 척추·관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약 20만 건의 관절수술을 했다. 5년 전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다행히 치료법이 좋아져 수술 후 삶의 질이 높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당뇨병·폐질환 같은 만성질환이다. 척추·관절질환에 만성병까지 겹친 고령 환자는 수술을 받고 합병증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재수술을 할 수 있고 사망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환자의 치료 결과는 수술 전후 만성질환까지 함께 관리하는 토털케어 서비스가 좌우한다. 척추·관절 전문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에게 만성질환을 동반한 퇴행성 척추·관절환자의 치료·관리에 대해 들었다.


척추·관절 수술 성공률 높이고 합병증 방지

만성질환자 몸, 수술 견디게 관리



김성환(가명·69·서울 등촌동)씨는 최근 허리 통증이 극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원인이었다. 척추뼈가 앞(배쪽)으로 미끄러져 쏠리는 병이다. 나이가 들며 척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병원은 치료를 보류했다. 김씨가 40대부터 앓고 있는 당뇨병 때문이다. 김씨는 나름 잘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혈당치가 문제였다. 이대로 수술하면 염증 등 합병증이 불 보듯 뻔했다. 병원은 우선 식사·약물·운동요법을 처방했다. 김씨는 혈당이 안정된 10일 뒤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정흥태 이사장은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폐질환 같은 만성병이 있는 고령의 척추·관절환자는 수술 시 고려할 게 많다”며 “특히 만성질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태에선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당뇨병으로 혈당치가 높으면 수술 후 염증이 심하다. 재수술을 피하려면 공복 시 혈당 수치를 200㎎/dL 이하로 유지한 뒤 수술해야 한다. 정 이사장은 “다양한 만성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받으면 심장마비·폐부종(폐에 물이 차 호흡이 곤란해지는 것)·폐렴·쇼크 위험이 커져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위험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토털케어 서비스다. 정 이사장은 “토털케어는 수술 전후 환자 상태를 잘 관리해 미리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 결과를 끌어올리는 맞춤 서비스”라고 말했다. 척추·관절수술을 하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뿐 아니라 내과·신경과·응급의학과·통증의학과·정신과·비뇨기과 등 다양한 과가 협진한다.



 협진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척추·관절환자를 수술에 안전한 상태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토털케어 시스템은 환자의 치료 결과와 사망률을 낮춘다. 정 이사장은 “5년 전 시스템을 도입한 뒤 수술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합병증도 거의 없는 수준으로 줄었다”고 평가했다.



치료 효과 높이는 최소 상처 수술



고령자는 수술이 부담스럽다. 환부를 절개하면 피할 수 없는 출혈·통증·감염·긴 재활기간 때문이다. 최근 이런 고민을 줄인 수술법이 도입되고 있다. 바로 ‘최소 상처 수술’이다.



 정 이사장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가장 큰 치료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수술장비와 수술법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라고 말했다. 과거엔 척추·관절수술 시 환부를 15~20㎝ 절개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척추수술의 경우 1.5~2㎝, 인공 무릎관절수술은 약 8㎝만 절개한다.



 수술 부위가 적으니 통증과 출혈이 적다. 수술시간과 재활기간이 짧아 체력이 약한 고령층에 적합하다. 정 이사장은 “출혈이 거의 없어 쇼크 위험이 낮고 수혈에 따른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며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보면서 진행하므로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척추·관절환자가 모두 수술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 이사장은 “척추환자의 10~15%만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된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중기에는 약물·물리치료·자세교정으로 병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기자



부민병원은 1985년 개원했다. 28년간 척추·관절분야를 전문화했다. 서울 등촌동·부산 덕천·부산 구포 등 3곳에 총 900병상을 운영한다. 관절 치료 노하우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의 전문병원(부산 덕천)으로 지정받았다. 국내 척추 분야 진료와 연구를 이끌어 온 정흥태 이사장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명의로 알려진 서승석 의무원장을 중심으로 75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부민병원은 척추·관절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진료과가 협진하는 토털케어 시스템을 운영한다.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인 최소 상처 수술법·고관절 내시경술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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