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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23층 제2롯데월드 핵심 기둥서 균열

중앙일보 2013.02.04 00:52 종합 1면 지면보기
제2롯데월드의 핵심 뼈대인 7번 메가기둥의 8층 건설 현장에 나타난 균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의 제2 롯데월드 공사 현장. 휴일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도 건설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2011년 6월 첫 삽을 뜬 이 건물은 현재 엘리베이터가 다니는 중심부의 경우 33층까지 뼈대가 올라갔다. 지상 123층(높이 555m)을 떠받치게 되는 핵심 골조물인 8개의 메가기둥(Mega Column)은 17층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감리사, 정밀안전진단 요구, 건설회사는 기둥 공사 계속
“콘크리트 아닌 용접에 문제, 이 정도 금 갖고 중단 못해”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공사 착공 당시 3일에 한 개 층씩 올라가는 ‘3일 순환공정법’ 등 국내 순수 최신식 공법을 적용해 2015년 10월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 건물의 5·8·9층 메가기둥 11곳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발생,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 건물의 감리사인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10월 25일 ‘작업지시서’에서 “메가기둥 9층 철골 용접 부위의 콘크리트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균열 부위가 심각한 수준이므로 설계사·감리단 등과 용접 방안을 협의하기 전 추가 용접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작업지시서는 ▶용접에 의한 균열 방지방안 제출 및 협의 ▶이미 발생된 균열(5층 6·7번 메가기둥 균열 포함)에 대한 구조물 진단 전문업체의 정밀 안전진단 실시 ▶균열 보수방안 제출 등을 롯데건설 측에 요구했다. 또 “용접에 의한 유사 균열 발생이 예상되니 검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공사에 참여했던 외국계 전문가는 “균열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메가기둥에 추가 부담이 가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롯데건설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정밀 안전진단이 나오기 전인데도 메가기둥 층수를 계속 높였다. 40여 일이 지난 12월이 돼서야 구조물 진단업체 S사를 선정하고 균열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S사는 의뢰를 받은 지 3일 만에 구조 안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서를 롯데건설에 건넸다.



 S사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메가기둥의 균열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설계도면을 토대로 추가 공사 작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균열로 인한 안전성 위험에 대한 정밀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사 관계자는 “롯데건설로부터 소견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 균열의 원인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나 균열 보강작업을 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확보한 메가기둥 균열 사진과 S사의 ‘구조안전검토서’를 본 전문가들은 “이 균열은 초고층 빌딩의 메가기둥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초고층 건물에 정통한 K교수는 “이 균열은 일반적인 콘크리트 건물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균열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영인 롯데잠실프로젝트 총괄이사는 “해당 균열은 콘크리트의 문제라기보다 용접 때문에 생긴 게 확실하다”며 “콘크리트란 게 원래 균열이 가는 성질이 있는데, 이 정도의 금을 문제 삼아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롯데건설에 균열 현장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내부 논의 결과 건설 현장에 언론사를 들여보낸 사례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는 답변을 받았다. 제2롯데월드의 완공 예정일은 2015년 10월이다. 현재 공정률 9.7%로 당초 목표(15%)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



 문병주·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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