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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LED, 첫 공동브랜드로 세계시장 도전

중앙일보 2013.02.04 00:34 경제 6면 지면보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계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시장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뭉쳤다. 2011년 6개의 LED 조명업체가 힘을 모아 출범한 한국조명기술연합회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내놓은 자체 공동 브랜드 ‘에코루체(ECOLUCE)’는 KS마크·고효율·친환경·성능 등 모든 인증을 갖춘 업체가 구성원의 70%를 넘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지난해 10월 조달청으로부터 ‘우수 조달 공동상표’로 지정됐다. 한국조명기술연합회 정상익(52·사진) 회장은 “조합 형태가 아닌 주식회사 형태로는 LED 업계 최초의 공동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LED 조명 관련 사업에 에코루체 브랜드를 달고 참여할 예정이다.


정상익 조명기술연합회장

 LED 조명은 소모 전력량이 형광등의 50%, 백열등의 10% 수준이다. 수명도 약 5만 시간으로 형광등(1만2000시간)보다 4배 이상 길다. 차세대 조명으로 LED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중소기업은 LG이노텍·서울반도체 같은 국내 업체는 물론, 네덜란드 필립스나 독일 오스람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회원사마다 평균 3~4개씩 갖고 있는 특허를 공유해 대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해보자는 취지에서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원사 중 하나인 다비치는 인공지능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조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햇빛이 들어와 다른 곳보다 밝은 창가 쪽에 있는 전구는 굳이 빛을 100%까지 내지 않도록 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컨버터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한 월드조명·오상M&ET와 액자형 LED 특허를 보유한 큐컴·에이치지엠,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한라 IMS 등이 에코루체 브랜드로 뭉쳤다. 이들은 앞으로 서로의 기술과 물류망, 사후관리서비스 인력 등을 공유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다음 달 4일 조달청에 LED 가로등, LED 보안 등 사업 분야에서도 새롭게 공동 브랜드 등록을 마치게 되면 연합군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합회는 더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찾고 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기존 형광등 조명을 LED 조명으로 무료로 교체해주는 대신 LED 광고판을 설치해 비용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자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아파트 주민들은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하주차장 전력 소모량을 줄여 공동 관리비를 아낄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이 이미 무료로 LED 조명 교체를 해주고 전기 요금 절감분으로 비용을 회수하는 사업을 해왔지만 절감액 산정 과정에서 주민들과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정 회장은 “전기 요금 절감분의 일부를 받는 방식은 법적 분쟁의 여지가 많아 광고를 통해 비용을 회수하는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후 LED 조명과 광고판을 유지보수하는 인력을 아파트마다 한 명씩만 배치해도 수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LED 조명 시장이 지난해 12조원에서 올해 2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본·유럽·중국 등이 단계적으로 백열등 사용 규제 정책을 도입하면서 해외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다음 달 중국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기업에 기술 자문을 해주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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