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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님이 코리님을 좋아합니다

중앙일보 2013.02.04 00:26 경제 4면 지면보기
페이스북이 모바일 앱의 혁신 덕분에 되살아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5일 열린 미디어 행사 도중 활짝 웃고 있다. [멘로파크 로이터=뉴시스]
추락하는 페이스북엔 날개가 없을 줄 알았다. 미국 월가에선 상장 이후 30% 넘는 주가 폭락으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재산이 쪼그라든 것을 고소해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랬던 페이스북이 지난해 4분기 뜻밖의 실적을 공개했다. 순이익이 15억90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0%나 급증했다. 월가의 예상치(15억3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이다.


페이스북 부활의 숨은 주역
해군 출신 모바일 이사 코리
무기체계 전공 살려 앱 개선
4분기 기대 이상 순익 이끌어

 비결은 모바일 혁신이었다. 그 주역은 코리 온드레즈카 모바일기술이사였다. 그는 느려터지기로 악명 높았던 페이스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빠르고 믿을 만한 물건으로 재탄생시켰다.



 과거 앱은 애플이나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채택하지 않고, 일반 인터넷에 쓰이는 HTML5.0을 바탕으로 했다. 페이스북의 과거 앱은 사용자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듯했다. 당장 갈아엎어야 했다. 그러나 변화는 더뎠다. 온드레즈카가 과거 앱을 문제 삼고 나선 때는 2011년 10월이었다. 그는 설립자인 저커버그에게 “앱을 아이폰이나 구글폰에 맞춰 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망설였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 성공에 배가 불러 있었다. 모바일 앱에 돈과 시간을 써야 할지 깨닫지 못했다. 더욱이 저커버그는 온드레즈카가 신속하게 앱 성능을 개선하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코리 온드레즈카 페이스북 모바일이사.
 온드레즈카는 저커버그를 설득해 10개월 만인 2012년 8월 새로운 앱을 내놓았다. 빠르고 간편할 뿐 아니라 믿음이 간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사용자들이 급증했다. 1월 말 현재 전체 가입자 10억6000만 명 중 57%가 모바일 유저였다. 저커버그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페이스북은 이제 모바일 회사가 됐다”고 선언했다. 주수입원인 광고매출 중 모바일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4%에서 4분기엔 23%로 뛰었다.



 온드레즈카는 일약 페이스북 구세주로 떠올랐다. 정보기술(IT) 세계의 샛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의 이력은 특이하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전공은 무기체계였다. 나중에 보스턴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2010년 페이스북에 영입되기 전까지 IT서비스업체인 린든랩에서 일했다. 그는 아바타를 통해 소셜네트워킹하는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 개발을 이끌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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