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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술 새 제품 새 시장 … 위기는 기회, 탈출구 찾는다

중앙일보 2013.01.30 03:3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올해 악화되는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진이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차량 밑에서 검사를 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올해 상반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관용차로 운행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기아차]


‘2.8%의 벽을 넘을 것인가’.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하지만 이마저 달성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팎 상황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환율이 걸림돌이다. 원화 가치가 엔화 대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주요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악화가 발등의 불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빈틈 없는 위기 관리’를 일제히 올해 경영 화두로 삼았다. 처한 조건이 좋지는 않지만 어려울 때 투자하는 공격 경영으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는 이런 고민을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며 “삼성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제시했다. 임직원들에게 “모든 접점에서 고객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품질 경영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 선도 상품’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시장을 창출하고 생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 기업 가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위기가 상시화되는 시장 상황에선 철저한 위험 관리·투자 관리를 통해 내실 경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의 올해 주요 경영 계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1등 제품 공고화’, ‘위기 속의 비상 경영’ 추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 47조8000억원보다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인 5대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분야에 올해 공격적 투자를 계속한다.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자체 운영체제(OS)’의 성공에 올해를 걸고 있다. 이르면 3월 중 인텔과 공동 개발한 OS ‘타이젠’을 장착한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14일 출시한 85형 초고화질(UHD) TV를 앞세워 초대형 시장을 공략하고, 상반기 중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상용화해 2위와 격차를 벌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올해 최대 과제로 삼았다. 해외 소비자가 제값 주고 사는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엔저’에 대한 대응 수위도 높였다.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했고, 결제 통화 다변화와 해외 생산 확대 등 다양한 환율 위험 관리를 할 방침이다. 원가 절감에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고객 마음속까지 꿰뚫는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이끌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말을 올해 경영 화두로 삼을 방침이다. 차세대 TV로 각광받고 있는 OLED TV와 UHD TV를 동시에 시장에 내놓는다. 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글로벌 출시를 확대한다.



SK그룹은 중국과 미국·싱가포르·두바이 등을 핵심 거점지역으로 정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화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정보통신기술 산업 동향을 살피고, 중남미로 자원외교 활동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동남아와 유럽·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각각 싱가포르와 두바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해외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 중국 산둥(山東)과 8월 쓰촨(四川)성에 새 매장을 연다. 5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열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도 중국 등 3개국에 매장을 20여 개 더 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인수한 하이마트도 롯데 계열사가 많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원가절감 ▶글로벌 기술 리더십 제고 ▶신수요 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자동차강판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를 더 늘리는 것은 물론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제품의 판매 비중도 20% 이상으로 높여 경쟁력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올해에도 친환경 첨단 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영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기술·원가 부문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전략적 대응 ▶현금 마진의 극대화 ▶투하 자본 대비 수익률 극대화 ▶회사와 구성원의 사회적 책임 강화 ▶성과 창출 중심의 ‘GS칼텍스웨이(GSC way)’ 등의 중점 과제를 적극 실천한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서 입지를 굳히는 한편, 유럽·미주 지역 공략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일본 내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다각화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웃렛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올해 하반기 부산 기장군에 개점할 ‘프리미엄 아울렛’은 3만1380㎡(약 9490평) 규모에 180개 브랜드를 갖춘 대형 매장으로 열 예정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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