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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능 영어 B형 교육 칼럼 ⑩ 기영인농어학원 남용호 원장

중앙일보 2013.01.29 07:27
현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게 될 수능영어 B형(높은 난이도)의 독해는 올해 수능 영어에 비해 변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해 지문의 내용·어휘·문법사항 수준이 비슷하게 출제되더라도 내년 B형이 올해보다 독해 문제의 난도는 높아질 것 같다. 2012년 11월 고2 학력평가(B형) 문제의 유형별 구성 비율로 판단해 볼 때, 11월 B형은 독해에서 2013년 수능 영어보다 어려운 유형의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독해 문항 수는 줄지만 올해보다 어려워 질 듯 글 구조 이해하는 연습을

 수능영어는 대부분 지문 1개에 문제가 1개다. 그래서 동일한 지문도 쉬운 문제로 출제될 수 있고, 또 달리 어려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가령 주제문이 분명히 드러나는 설명문·논설문에서 주제·요지 등을 묻는 것과 빈칸문제·순서찾기를 묻는 문제는 난이도가 현저하게 다르다. 빈칸문제·순서찾기는 주제문과 함께 다른 부분과의 관계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난도가 높은 경우 학생들이 해설서를 참조해도 정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11월 수능 B형은 2013년에 비해 주제문만 찾으면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크게 줄었다. 반면 주제문을 찾고 그 주제문과 지문의 다른 부분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해야 풀 수 있는 구조파악의 문제는(백분율로 볼 때) 늘어났다. 그래서 2014년 수능 영어에서 독해문제 수는 줄었지만 B형의 경우 독해 문제의 변별력은 강화될 듯하다.



 수능 독해 문제(어법제외)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첫째, 해석 문제(① 내용일치 ② 도표 ③ 대명사 지시어), 둘째, 주제문제(① 주제 ② 요지 ③ 제목 ④ 목적⑤ 주장 ⑥ 심경) 셋째, 구조 문제(① 빈칸 넣기 ② 접속부사 ③ 낱말 ④ 순서 ⑤ 끼워넣기 ⑥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 ⑦ 요약)다.



 첫째 유형에서 내용 일치는 선택지와 관련된 지문의 내용을, 도표문제는 선택지를 정확하게 해석하면 답을 고를 수 있다. 대명사 지시어 문제는 대명사가 들어 있는 문장과 앞·뒤 문장의 맥락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용일치나 도표보다는 좀 더 발전된 형태다. 대체적으로 첫번째 유형은 글(지문)의 구조 파악 보다는 문장 해석능력이 평가되는 분야이다. 그래서 지문의 내용이 많이 어렵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문제의 변별력이 크지 않다.



 둘째 유형의 경우는 주제문 또는 주요 내용만 정확하게 찾아내면 대체적으로 풀 수 있는 형태이다. 주제문 표지어를 활용하면 주제문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역접접속사(However, But 등), 조동사(should, must등), 귀결의 접속부사(So, Therefore, Thus 등), 사례(for example의 앞문장) 등이 주제문 또는 주요 내용을 드러내는 표지어다. 지문의 내용이 어려워질수록 지문에서 주제문 표지어가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난도가 높은 지문일수록 주제문 표지어는 유용하다. 문제를 많이 풀어본 학생은 대체적으로 주제문을 찾는 방법을 습득한다. 심경을 묻는 문제 역시 대부분 지문의 끝부분에서 답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번째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첫 번째, 두 번째와 달리 변별력이 월등히 높다. 학생들이 특히 가장 어려워하는 유형이다. 가령 빈칸에 들어갈 말을 찾는 문제의 경우 빈칸이 있는 문장과 직접 관계되는 다른 문장을 지문에서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두 문장을 연계해서 답을 판단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빈칸이 있는 문장은 주제문 또는 주요 내용이다. 그래서 지문에서 빈칸이 들어있는 문장 이외의 주요내용 또는 주제문을 찾아 비교 확인해야 한다. 지문의 전체 구조를 파악해서 글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순서, 끼워 넣기, 접속부사 등의 문제 역시 주장과 입증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부분의 상관관계를 알아내야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다.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지문의 구조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서 세 번째 유형은 첫 번째, 두 번째와 달리 풀이 과정에서 더 깊은 사고력과 폭 넓은 응용력을 요한다.



 2013년의 경우 독해 31문제(어법제외)중 첫째 유형 6개, 11월 B형은 22개중에 5개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두번째 유형은 9개에서 4개로 대폭 줄었고, 세 번째 유형은16개(약 51%)에서 13개(59%)로 비중이 커졌다. 특히 3점짜리 문제가 2013년 구조 문제에서 2개, 11월 B형에서는 4개로 확연히 증가했다. 11월 A형에서 둘째 유형이 6개 셋째 유형이 10개인 점을 비교해보면 B형 독해의 난이도와 변별력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수능 B형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글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남용호 기영인농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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