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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여권 인사 비밀접촉 상대는 북 국방위 박인국

중앙일보 2013.01.29 01:56 종합 1면 지면보기
최대석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의 사퇴를 불러온 것으로 알려진 여권 고위인사의 대북 베이징 비밀 접촉 시도 때 북한 국방위 소속 부부장(차관)급이 현지에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중앙일보 1월 18일자 1면 )


대리인 만남 단계서 깨져

 대북 소식통은 “최 전 위원과 교감해온 것으로 전해진 여권 인사 A씨가 베이징을 방문한 지난해 12월 25일, 북한 국방위의 부부장급인 박인국이 평양에서 나와 현지에 있었다”며 “박인국은 주중 한국대사관 인근 힐튼 호텔에 머물던 A씨에게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박 당선인 측의 대북 정책과 당국 대화 재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61년생(52세)으로 알려진 박인국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며 남북 경협 등 국방위의 대남 접촉 실무를 챙겨온 인물이라고 이 소식통은 소개했다.



 그러나 양측의 회동은 북측이 박 당선인의 의중을 확인할 신임장 형태의 문건을 요구하면서 불발됐다. 소식통은 “A씨가 박 당선인의 재가 없이 나가면서 미처 문서를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국방위는 대남 강경 노선을 주도해온 곳이다. 김정은이 책임자(제1위원장)인 국방위는 유엔 대북 제재에 반발해 24일 핵 실험을 예고하는 성명을 냈다. 그런 국방위 고위급과 여권 인사가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비밀리에 만나려 한 사실을 당시 국정원도 확인하고 촉각을 세웠다고 한다. 국정원은 A씨와 북측 인사의 비밀 접촉을 주선한 한 대북경협 전문가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국정원이 최 전 위원 측에 ‘북한과 몰래 만나도 되는 거냐’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최 전 위원이 지난 12일 국정원의 인수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정원에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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