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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질 훨씬 좋아진다더니 … 34곳 중 21곳, 정부 목표에 미달

중앙일보 2013.01.29 00:56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해 낙동강 구미시 선산읍 산곡 지점의 연평균 수질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2001년 BOD 1.4ppm이었는데 지난해 다시 같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산곡 지점의 BOD가 1ppm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간 것이다.


중앙일보, 3년 전 예측치 - 작년 수질 비교
BOD·총인 수치 모두 개선 13곳뿐
3조9000억 쓰고도 큰 효과 못 봐

 4대강 사업 결과, 정부가 예상한 만큼 수질이 개선된 지점은 수질중점관리지점 34곳 가운데 38.2%인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비 22조2000억원 중 수질개선을 위해 들어간 돈이 3조9000억원인 걸 감안하면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이는 28일 본지 취재팀이 환경부가 최근 인터넷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2012년 수질 측정결과와 2009년에 정부가 내놓은 2012년 수질 예측치를 분석한 결과다.



 정부는 2009년 7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4대강 사업구간 34개 지점에 대해 사업이 끝나는 2012년 BOD와 총인(總燐·TP)의 수질 예측치를 제시했다.



  BOD의 경우 정부의 예상만큼 개선된 지점은 34곳 중 20곳(58.8%), 총인의 경우 21곳(61.8%)이었다. 하지만 두 항목 모두 개선된 지점은 전체의 13곳(38.2%)에 불과했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까지 포함해 세 항목 모두 수질이 개선된 곳은 20.6%로 더 적었다. 쉽게 분해되지 않는 유기물 성분인 COD의 경우 2007~2009년 평균과 비교해 2012년에 개선된 지점은 15곳(44.1%)뿐인 탓이다. COD에 대해서는 2009년 당시 하천 수질 항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수질 예측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강의 경우 BOD는 대체로 개선됐지만 COD는 개선율이 27.3%로 저조했다. 영산강은 4개 지점 중에서 수질이 예상만큼 개선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영산강 중류인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산포1 지점의 지난해 BOD 연평균치는 5.2ppm이었다. 2007~2009년 3년 평균치인 5.6ppm보다는 개선됐지만 정부의 예측치 3.3ppm을 크게 벗어났다.



 강원대 김범철(환경학과) 교수는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총인 기준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강화해야 녹조를 예방할 수 있다”며 “총인의 제거 효율이 낮은 시설을 설치하는 바람에 다시 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이영기 물환경정책과장은 “2006년 기상 조건 등을 바탕으로 수질을 예측한 것인 만큼 지난해 기상 조건을 감안해야 한다”며 “BOD 기준으로 2급수 수질(3ppm 이하)을 달성한 지점수가 76%에서 86%로 늘어나 BOD기준의 수질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강찬수 기자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Biological Oxygen Demand)=물속에서 미생물이 동식물의 사체나 음식물 찌꺼기 등 유기물을 분해할 때 소비되는 산소의 양. BOD값이 높으면 유기물 오염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 Chemical Oxygen Demand)=화학적인 방법으로 물속 유기물을 분해할 때 들어가는 산소의 양. 유기물이 많을수록 분해하는 데 중크롬산칼륨이나 과망간산칼륨 등 산화제가 많이 소비되는 점을 이용해 유기물의 양을 측정한다.



◆총인(總燐, Total Phosphorous)=물속에 있는 모든 종류의 인 성분을 합친 것을 말한다. 질소·칼륨과 함께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비료 성분으로 물속에 총인 농도가 높으면 부영양화로 인해 조류의 대번식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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