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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초교 이색 입학식 … 1만6000명에 책 쏜다

중앙일보 2013.01.29 00:45 종합 17면 지면보기
전북도교육청이 책 읽는 학교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독서가 인성교육은 물론 진로 탐색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크다고 보고, 교사·학생·학부모이 함께하는 책 읽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청, 책 읽는 학교 사업
독서동아리 매달 책 선물
독서캠프·인문학 포럼도

 전북도교육청은 새 학기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북스타트 책 날개 운동을 펼치겠다고 28일 밝혔다. 학교에 첫발을 들여놓은 아이들이 책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자는 게 골자다. 올해 관련 예산으로 4억원을 확보했으며 지도교사들에 대한 연수도 진행 중이다.



 우선 3월 초에 열리는 전북도내 420여 개 초등학교의 입학식에서 1만6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책이 든 선물 꾸러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꾸러미에는 그림책 2권과 독서지도 요령이 실린 학부모용 가이드북이 들어 간다. 고무줄·구슬·콩주머니·제기 등 옛 놀이기구와 설명서가 함께 든 주머니도 준다.



 교장·교사의 책 읽어주기 운동도 연중행사로 펼친다. 학부모들은 학교 도서관의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아이들과 함께 책에 대해 토론하고, 독서지도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활동비를 지원한다.



 330여 개의 중·고교에서는 청소년 북스타트 운동을 벌인다. 독서동아리의 회원들에게 매달 책 한 권씩을 선물한다. 시인·소설가 등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중학생들에게는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1박2일 독서캠프를 열어준다. 고교생을 위한 인문학 포럼도 개최한다.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교사·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師弟同行) 독서동아리’에는 팀당 20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시내 일부 학교는 이미 교내 독서교육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북대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는 4년 전 장남석 교장이 취임하면서 매일 아침 독서시간을 의무화했다. 학생들은 오전 7시50분부터 20분간 영어·수학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시·소설과 같은 책을 읽는다. 학생들끼리 같은 책을 읽고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시간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그 결과 이 학교 학생들의 학년 말 독서능력 지수는 학기 초보다 30~40%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아중초등학교도 지난해부터 등교 직후 15분간 책 읽기 운동을 한다. 매달 독서마라톤 대회를 열어 5000㎞(책 한 쪽당 1㎞)를 완주한 아이들에게 도서 교환권을 선물한다. 학부모들의 동참을 끌어 내기 위해 학교 도서관을 오후 9시30분까지 개방하기도 한다.



 지방의회도 책 읽는 학교 만들기를 거들고 나섰다.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11월 학교 독서교육 조례를 발의했다. 조례는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한 전담부서 설치 및 지원 근거 등을 담고 있어 도서관 장서·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전을석 장학사는 “학습의 근본이 되는 사고력 키우기의 핵심은 독서”라며 “아이들이 책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독서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친밀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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