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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지주사 체제로

중앙일보 2013.01.29 00:19 경제 1면 지면보기
강신호 회장
국민연금의 경영권 참여로 관심을 모은 동아제약 임시주주총회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3개사 분할안 통과
‘알짜’ 박카스 사업 비상장 회사로 넘겨

 동아제약은 28일 서울 용두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표결을 거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아제약은 3월 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사업부문을 떼어낸 동아ST, 박카스를 비롯한 일반의약품사업부문의 동아제약 3개사로 분할된다. 다만 기존 동아제약 주식은 지주회사에 0.37, 동아ST에 0.63의 비율로 각각 배정되고 동아제약은 비상장 자회사로 남게 된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총 1035만4900여 주 가운데 찬성표는 73.38%에 달했으며 반대는 17.18%, 기권은 9.45%였다. 이날 주총에서 강신호(86) 회장 지분 13.95%를 비롯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9.91%)·오츠카제약(7.92%)·우리사주(6.68%)·녹십자(4.2%)·국내 기관투자가(약 4%) 등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9.5%)과 한양정밀(4%)이 반대 의사를 표했고, 한미약품(8.1%)은 주총에 참석했으나 기권해 사실상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주회사의 신주를 한꺼번에 대량 발행해 대주주가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높이려던 계획은 관련 안건이 65% 찬성에 그치면서 무산됐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하려면 투표에 참여한 지분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찬성표가 의결권을 가진 전체 주식수(1179만 주)의 3분의 1을 넘어야 했다.



 이번 분할이 논란에 휩싸인 배경은 알짜로 꼽히는 박카스 사업부를 비상장 회사로 돌리면서 비롯됐다.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내는 박카스 사업을 비상장 자회사에 넘길 경우 기존 주주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에서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경영권 편법승계를 노린다고 주장했다.



 김원배 사장은 “이미 약속한 대로 3월 정기주총에서 박카스 사업부문을 맘대로 매각할 수 없도록 정관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자회사 사업부문을 사고팔 때 지주회사 특별결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했으니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1.2%) 하락한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만7000원까지 하락했다가 안건 통과 소식에 오전 한때 12만450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로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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