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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독설, 홈팬은 야유 … 박지성, 고난의 겨울

중앙일보 2013.01.28 00:16 종합 30면 지면보기
해리 레드냅
해리 레드냅(66·사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감독과 박지성(32)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FA컵 QPR 선발로 뛰었지만 3부리그 팀에 2-4 충격패
감독과 악연, 입지 더 좁아져

 지난주 박지성을 주장 자리에서 내쫓은 레드냅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박지성의 팔에 주장 완장을 채워주었다. 3부 리그 소속인 밀턴 케인스 돈스와의 FA컵 32강전이었다. 레드냅은 전임 마크 휴즈 감독 체제에서 중용됐던 이름값 높은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대신 레드냅 감독의 총애를 받는 신임 주장 클린트 힐 등은 교체 명단에 넣었다.



 경기는 악몽이었다. 2개 리그나 낮은 팀에 QPR은 전반 4분 자책골을 시작으로 잇따라 4실점했다. 박지성은 0-4로 뒤진 후반 22분 교체 아웃됐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박지성에게 관중은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다. QPR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노출된 경기였지만 레드냅의 전술 변화는 박지성 교체가 전부였다. 박지성이 빠진 후 QPR은 2골을 만회했지만 때늦은 득점이었다.



 레드냅의 진짜 전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입이 걸기로 유명한 그는 직격탄을 쏟아냈다. “오늘 경기 봤나.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그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온 파비우와 박지성,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그라네로…. 이들은 기회를 날려먹었다”라며 “오늘 경기가 답을 줬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가 뛰어야 한다고 내 방문을 두드리는 선수들과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경기가 많은 것을 알려주었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레드냅의 작심 발언은 전술 운영에 간섭하는 구단을 제압하고 팀을 장악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박지성의 입지도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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