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혈압이 정상 수치인데도 고혈압이라고?

온라인 중앙일보 2013.01.20 10:54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이 경직된다. 근육ㆍ관절이 굳어지고 혈관은 수축한다. 이 때 혈압이 급상승 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져서다. 통상적으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약 1.3mmHg정도 상승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성하 교수는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은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며 “하지만 고혈압 약을 먹으면 콩팥이 나빠진다는 등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게 고혈압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들어봤다.



▶고혈압 여부는 한두 번의 혈압 측정으로 알 수 있다? NO!



혈압은 정서 상태나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한두 번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고혈압이라고 할 수 없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20%는 백의(白衣)고혈압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정상수치를 보이다가,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 긴장해서 높은 수치가 나오는 환자를 지칭한다. 반대로, 실제 고혈압이지만 병원에서 재면 오히려 정상으로 나오는 가면(masked)고혈압도 20%를 차지한다. 그래서 최근 활동성혈압측정(24시간 동안 측정)이나 자가혈압측정(집에서 측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활동성혈압측정과 자가혈압측정 결과가 135/85mmHg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진단한다.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없으면 크게 주의할 필요가 없다? NO!



고혈압은 유전적 요인은 물론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비만이거나 심비대증, 당뇨가 있으면 고혈압의 위험이 높다. 평소 음주와 짠 음식을 즐기는 사람도 위험군에 속한다. 알코올과 나트륨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50% 정도는 고혈압이다. 무호흡 시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이 혈압상승의 원인이 된다. 앞에 나열된 것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고혈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소아고혈압도 심각한 문제이므로, 어릴 때부터 혈압을 관리해주는 게 좋다.



▶고혈압 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 YES or NO!



고혈압 환자는 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올라간다. 평생 혈압을 조절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식습관 조절로 혈압 조절이 가능할 정도라면, 약을 안 먹어도 된다. 하지만 합병증이 있다면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한다. 환자마다 상황이나 증상이 다르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다.



▶약물 복용 외에도 수술ㆍ시술로 고혈압을 치료한다? YES!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할 때 수술ㆍ시술 등을 시행한다. 부신에 생긴 종양으로 인한 고혈압이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 혈압을 낮춘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로 증상을 치료하면 혈압이 내려간다. 최근에는 신장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콩팥으로 가는 혈관의 교감신경을 고주파로 차단한다. 혈압을 낮추는 안전한 시술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YES or NO!



고혈압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WHO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 12~13g의 소금을 섭취한다. 특히 라면 스프 한 봉지에는 나트륨이 5g이나 들어있으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고혈압 예방법으로 미국국립보건원에서 만든 고혈압 환자 식사법 DASH다이어트도 권할 만하다. 붉은 고기보다 흰 고기를 주로 먹고, 당류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DASH다이어트에 저염식을 동반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커진다. 단, 공인된 의약단체에서 인증하지 않은 각종 보조식품을 맹신하지 않도록 한다. 고혈압학회나 심장학회는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권한다.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 관련기사



▶ 간호 대란, 국가의료시스템이 흔들린다?

▶'초음파 수가 산정 왜 이렇게 어렵나' 심평원 의사불참에 한숨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