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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지자체 행태 제대로 꼬집은 '사또 증후군'기사

중앙선데이 2013.01.20 01:52 306호 30면 지면보기
1년 365일 신문 읽는 일을 업으로 삼는 터라 일요일엔 신문을 보지 않는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중앙SUNDAY는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춰보는 신문이다. 1면도 좋지만 내 관심사는 2면에 실린 목차 ‘Inside’부터 시작된다. 1월 13일자 inside에서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 잡은 기사는 ‘지자체 유명인 마케팅의 허와 실’이었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게 많아진 지자체 축제, 볼거리와 놀거리에 이름 붙이기 경쟁은 언제부터인가 차별화가 아닌 무차별 융단폭격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다. ‘사또 증후군’이라니, 딱 맞는 제목이다. 21세기에 사또가 웬 말인가. 그 탓에 함께 언급되는 유명인들도 ‘사또’의 패거리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김연아 같은 세계적 스타들의 위신까지 떨어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겠다는 본래 취지에 걸맞게 지역 정체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은 매우 공감이 갈뿐더러 시의 적절했다.

하지만 경북 상주 염산 누출 사건의 비중은 아쉬웠다. 지자체 마케팅 기사는 2개면을 할애했지만 이 기사는 한쪽 귀퉁이에 밀려나 있다. 이런 사건은 지역민의 안위와 지역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안전불감증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걸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우려가 든다. 몇 달 전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고 역시 주민들에게 후유증을 남겼을 텐데 후속 기사가 아쉽다. 추후 유사한 사건의 예방과 사후 조치를 위한 모니터링에 중앙SUNDAY가 앞장서줬으면 한다.

6일자부터 기획시리즈로 시작한 ‘결단의 순간들’이 이번 호엔 빠져서 궁금했다. 방송도 예고편이 있으면 후속편이 나와줘야 하고, 본방이 결방되면 언제 다시 방영되는지 설명한다. 시리즈도 한 주를 쉬면 쉰다는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의성을 고려한 갑작스러운 특집은 신문에서 늘있는 일이긴 하지만, 기획에 대한 일관성과 책임감을 가져준다면 좋을 것 같다.

중앙SUNDAY를 펼쳐 볼 때 늘 약간의 설렘을 갖게 하는 S매거진은 버리지 않고 매주 모아두고 있다. 커버의 깊이감 있는 사진과 종이의 고급스러운 질감은 언젠가 봤던 미국 잡지 ‘뉴요커’와 비슷했고, 고품격 문화 뉴스를 다룬다는 방향성도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호는 약간 달랐다. S매거진 커버에 가수 보아가 나온 걸 보니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문화와 스타일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연예잡지나 가십거리를 담는 잡지들은 S매거진이 아니라도 이미 많다. 본래의 깊이 있고 고혹적인 느낌이 앞으로도 쭉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명옥 코콤포터노벨리 CEO. 이화여대 불문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왔다. 홍보컨설팅,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미디어 트레이닝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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