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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매일 500년 분량 유튜브 콘텐트 활용”

온라인 중앙일보 2013.01.20 01:34
유튜브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온라인 공동체(community)다. 유튜브는 ‘플랫폼(platform)’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플랫폼은 운영체제·환경이다. 플랫폼은 ‘뭔가 다른 일을 가능하게 하는 그 무엇’이기도 하다.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플랫폼이라는 유튜브의 특성에서 막강한 힘이 나온다.


‘한국 이미지 징검다리상’ 받은 유튜브의 자메츠코프스키 총괄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공동체·플랫폼인 유튜브는 사회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외교의 막강한 수단이라는 것도 확인됐다. 유튜브 덕분에 많은 세계인이 한국하면 이제 삼성·현대와 더불어 싸이를 떠올린다. 한국전쟁, 분단국가 이미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은 15일 유튜브에 ‘한국 이미지 징검다리상’을, 가수 싸이(박재상·36)에게 ‘디딤돌상’을 줬다. 유튜브를 선정한 이유는 K팝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CICI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하는 공익재단이다. CICI 이사장인 최정화(57) 한국외대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시통역사다. 그는 통역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2000년)과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2003년)를 받았다.



유튜브를 대표해 징검다리상을 받으러 온 인물은 앤서니 자메츠코프스키(유튜브 아태뮤직 파트너십 총괄·사진)다. 그가 하는 일은 유튜브와 아시아·태평양지역 음악회사들 사이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관리하는 것이다. 15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그를 만나 유튜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유튜브가 속한 분야에서 한국의 정보기술(IT) 활용 수준을 평가한다면.

“한국 회사들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인도 등 다른 나라들은 한국 시장이 무엇을 시도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유튜브와 관련해 말하자면 한국 회사들은 유튜브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영어·일본어 자막을 넣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은 유튜브에서 모바일 접속이 개인용 컴퓨터(PC) 접속을 추월한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유튜브의 세계에서 한국이 주도국이라면 바짝 뒤따라오고 있는 나라는.

“아태 지역에서는 인도가 사용자 타기팅(targeting)을 잘하고 있다. 볼리우드 콘텐트로 전 세계의 ‘인도인 공동체’에 다가가고 있다.”



-싸이의 성공을 유튜브는 어떻게 보는가.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싸이는 일종의 ‘도구상자(toolbox)’라고 볼 수 있는 유튜브의 잠재력을 극대화했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우리의 ‘콘텐트 검증기술(Content Identification·CID)’을 활용해 수익을 올렸다. CID는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을 사용한 모든 유튜브 동영상들의 현황을 확인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차단할 것인지 아니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켜볼 것인지 또는 광고를 붙여 수익화할 것인지를 저작자가 선택할 수 있다. YG는 CID로 ‘강남스타일’의 음원과 영상을 사용한 패러디를 파악하고 패러디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창출했다.

둘째는 유튜브의 도달력(reach)이다. 유튜브는 54개 언어로 현지화돼 있으며 매달 사용자 수는 8억 명이다. 그들은 유튜브에서 매월 40억 시간 분량의 영상을 재생한다. 유튜브의 사회적 측면도 중요했다. 유튜브 콘텐트는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심어 놓을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매일 500년 분량의 유튜브 콘텐트를 보고 있다.”



-싸이는 이번 ‘한국 이미지 디딤돌상’ 수상 소감에서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니 된소리가 많은 한국어 발음이 다이내믹하다고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을 ‘로컬(local) 대 글로벌(global)’이라는 잣대로 보면 어떤가.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게 성공요인이다. 영상이나 춤을 보면 글로벌, 한국어로 불렀다는 점에서는 로컬이다. 또한 서구인들이 흔히 듣는 음악과 아주 다르다는 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싸이의 사례는 향후 음악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가.

“‘강남스타일’은 음악시장에 추진력(momentum)을 제공했다. 일과성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다른 K팝 스타들뿐만 아니라 인도·브라질·파키스탄 등 전 세계에서 수많은 싸이가 나올 것이다.”



-‘강남스타일’을 유튜브에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나.

“아니다. 우리와 맺은 협약에 따라 YG는 올리고 싶은 비디오를 마음껏 올릴 수 있다. 유튜브는 수천 개의 음악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매 분 72시간 분량의 비디오가 올라온다. 일일이 다 파악할 수 없다.”



-유튜브는 ‘인위적’으로 ‘강남스타일’과 같은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유튜브에서는 누구나 다 평등하다. 유튜브는 표현의 자유와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민주적인 플랫폼이다.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지만 콘텐트 유포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아시아 시장의 특징은.

“국제적인 음악이 강세인 유럽과 비교하면 아시아에서는 로컬 음악이 아주 강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아시아는 유럽보다 훨씬 단편화된(fragmented) 곳이다. 아시아에서 유튜브는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나라마다 다른 접근법을 구사해야 한다. 소비자들 성향이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 소비자들은 디지털기기활용에 능숙하지만 일본만 해도 보다 전통적인 시장이다. 아직 CD를 많이 구매한다.”



-유튜브의 진로는.

“사람들이 더 오래 유튜브에서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채널에 가입하게 하는 게 주요한 도전이다. 실시간 중계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튜브는 점점 더 방송사처럼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우리는 플랫폼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좋은 콘텐트와 채널을 개발하는 것을 계속 도울 것이다. 채널의 성공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가 채널 경영을 아주 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 음악회사들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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