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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깡촌 출신…한국인으로 뉴욕주 변호사회 첫 가입

중앙선데이 2013.01.20 00:25 306호 3면 지면보기
서울고, 서울대 법대, 예일대 법학 박사, 제9회 사법시험 합격, 판사, 미국 뉴욕주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대표이사, 대한변협 회장.

신영무 회장은

신영무 변협 회장을 설명하는 경력이다. 그러나 그는 사실 충남 당진의 ‘깡촌’ 출신이다. 지난해 고향 모임인 ‘당진포럼’에선 “‘촌놈’이 별명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의 인생은 한마디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고교 입시에 한 번 떨어져 시골에서 농부가 될 뻔했다. 그러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명문 서울고에 입학했다. 사시 합격 뒤 판사에 임관했지만 2년 만에 변호사로 개업했다. 1976년 미국 유학을 떠나 예일대에서 증권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생 증권법 박사 1호’였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한국 변호사 최초로 뉴욕주 변호사회에 가입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법조계에선 ‘국제통’으로 불린다.

신 회장은 80년 귀국한 뒤 법무법인 세종을 만들어 5대 대형 로펌으로 키웠다. 후배에게 경영을 물려주고 나서는 66세의 나이로 변협 회장선거에 뛰어들었다. 변협 회장은 단독개업 변호사 출신이 맡아 온 게 그동안 관례였다. ‘대형 로펌 출신이라서 변협 회원의 다수인 단독개업 변호사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당시 그는 “나는 개척정신이 강한 편”이라고 반박했다. 2011년 2월 변협 대의원대회(간접선거)에서 제4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그에게도 실패가 있었다. 2002년 8ㆍ8 재·보선 때 한나라당에 종로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마했다. 자녀의 이중국적이 문제가 됐다는 후문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다른 사정으로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팍타순트 세르반다(Pacta sunt servanda)’라고 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의 로마 법언이다.

그는 프로 골퍼에 버금가는 골프 실력을 갖췄다. 틈나는 대로 필드를 찾는 편이다. 올 4월 열릴 예정인 환태평양변호사회(IPBA) 서울총회 홍보 동영상 ‘나는 변호사 스타일’에 출연해 법조계의 화제가 됐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에서 직접 말춤을 췄다. 신 회장은 “다른 외국 변호사들보다 내 말춤 실력이 떨어지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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